<조선일보> "MB정부, 언제나 촌스럽게 일처리"
"불안감에 '우파 아닌 이들은 모두 좌파'로 몰아가"
박은주 <조선일보> 엔터테인먼트부장은 이날 칼럼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렇게 모멸감을 주는 투항서를 작성하게 하는 건, 예술가 모두를 등 돌리게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건 초조함 때문"이라며 "정권 초기 '촛불시위'라는 3도 화상을 입었던 정부는 '반(反)정부'의 '반' 자만 나와도 기겁한다. 그 군중이 TV 프로그램, 좌파 문화예술인들의 작품들에 '세뇌'됐다고 믿는 이들은 '자나 깨나 좌파 조심, 자는 좌파 다시 보자'는 불안감에 '우파 아닌 이들은 모두 좌파'라는 어리석은 대(對)군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거듭 이명박 정부를 힐난했다.
그는 구체적 사례로 "못된 어린이로 설정된 드라마 속 아역배우의 '빵꾸똥꾸'라는 말이 심의에서 지적받은 것도 정부의 초조증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부를 비난하는 피켓에 이 말이 등장하면서, '빵꾸똥꾸를 금(禁)하라'는 분위기가 정부 내에 퍼졌다는 것"이라고 '빵꾸똥꾸' 파문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권력은 이제 좀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불안은 권력을 망신줄 뿐"이라는 쓴소리를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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