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세값, 폭등 또 폭등...'투기 테킬라'
집주인 배짱에 세입자 눈물만, 정부 방관 속에 폭등폭 커져
특히 집주인들의 콧대는 높아질대로 높아져 웬만한 가격이 아니고선 계약을 서두르지도 않는 분위기여서, 무주택자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고 있다. 또한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이 몰려들면서 경기 인천 등 이들 지역 전세값 상승폭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대란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폭등세는 정부가 "정상화 과정이지 거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또 하나의 '인재'다.
서울서 쫓겨나는 세입자들
'투기 테킬라'는 <닥터아파트><부동산뱅크> 등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집계를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다.
2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금주(8.21~27)에 0.13% 올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이 0.37% 올라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세가 상승이 집값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그동안 덜 올랐던 단지까지 상승세가 퍼져갔기 때문.
전세시장 오름세도 가팔라 0.22% 또 올랐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미리 유입되는 등 전세수요는 많으나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기 어렵자 서울과 가까운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하남, 남양주, 구리 등이 큰 폭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0.58%), 송파구(0.48%), 서초구(0.27%), 강남구(0.27%) 등 강남권 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그 뒤를 강북구(0.22%), 도봉구(0.19%), 노원구(0.09%), 중구(0.08%), 은평구(0.07%), 서대문구(0.07%) 등 강북권이 뒤따랐다.
강동구는 길동 삼익파크 105㎡가 3천만원 오른 5억4천만~5억6천만원,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가 4천만원 상승한 14억8천만~15억원, 서초구 잠원동 우성 158㎡가 7천5백만원 올라 13억5천만~14억5천만원, 우면동 동양고속 99㎡가 6천만원 상승한 6억~6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경기의 경우 하남시(0.44%)가 가장 많이 올랐고 구리시(0.24%), 안양시(0.14%), 성남시(0.14%), 평촌신도시(0.12%), 화성시(0.12%), 수원시(0.11%), 용인시(0.10%), 인천 부평구(0.10%), 양주시(0.08%), 광명시(0.08%), 남양주시(0.08%), 과천시(0.07%) 순이었다.
금주에 서울의 전세값이 0.26% 급등하며 지난주(0.14%)보다 상승률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64%), 강동구(0.54%), 서초구(0.35%), 강남구(0.35%) 등 강남권 상승세가 가파르고, 노원구(0.24%), 동작구(0.21%), 성북구(0.20%), 도봉구(0.20%), 서대문구(0.20%), 중구(0.20%), 용산구(0.19%), 강북구(0.19%), 양천구(0.17%) 등 강북권도 크게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125㎡가 3천만원 오른 4억8천만~5억원, 풍납동 한강극동 145㎡가 2천만원 오른 2억7천만~2억9천만원. 서초구도 서초동 진흥 171㎡가 5천5백만원 오른 3억8천만~4억2천만원, 우면동 대림 155㎡가 4천만원 오른 4억~4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경기 및 신도시의 전세값도 가파르게 올라 각각 0.24%, 0.11% 올랐다.
하남시(1.00%), 남양주시(0.78%), 구리시(0.70%) 등 서울 인접지역이 서울서 쫓겨난 세입자들이 몰려들면서 크게 올랐고, 파주시(0.55%), 화성시(0.38%), 의왕시(0.38%), 고양시(0.35%), 파주신도시(0.33%), 산본신도시(0.29%), 평촌신도시(0.28%), 양주시(0.26%), 용인시(0.25%), 인천 서구(0.21%) 등이 상승했다.
전세값 28주 연속 상승, 상승폭 날로 커져
<부동산뱅크>의 27일 발표 결과도 마찬가지다. 아파트값과 함께 전세값도 수직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전세값은 28주 연속 상승하며 상승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월이 마무리되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0.20%로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역시 지난주와 비슷하게 0.32%가 올랐고, 버블세븐지역은 목동의 강세로 0.34%가 상승, 오름세를 꾸준히 이었다. 경기도는 0.14%가 올랐고, 인천(0.12%)은 지난해 10월(0.29%) 이후 이번주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이번주 0.26% 올라 28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중형(0.31%)과 소형(0.25%)이 강세를 보이면서 평균 0.27%가 올랐다. 특히 경기도는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상승폭이 0.41%로 커졌고, 신도시 역시 중동과 일산 일대 중형단지의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기도와 동일하게 0.41%나 뛰어 올랐다.
특히 신도시 중 중동의 전세가가 0.8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일산(0.70%), 평촌(0.36%), 산본(0.26%), 분당(0.18%) 순으로 많이 올랐다. 그린타운금호 161㎡(1억 7,000만→2억 원), 미리내동성 99㎡(1억 2,000만→1억 3,500만 원), 꿈건영 109㎡(1억 2,750만→1억 3,750만 원) 등이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경기도는 과천시, 의왕시, 남양주시 일대 전셋값이 주간 1.00% 이상의 폭등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이밖에 양평군(0.89%), 화성시(0.85%), 하남시(0.79%), 파주시(0.59%), 용인시(0.59%), 수원시(0.4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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