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억새 태우다가 11명 사망-실종
역풍 불어와 수천명 피하다가 정상 아래로 추락
이날 사고는 보름달이 뜨는 순간에 억새에 불을 붙이는 순간에 거센 역풍이 불어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와 구경하던 1만5천명의 등산객들이 앞다퉈 피하려는 과정에서 정상(757m) 아래로 추락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상자 36명이 창녕을 비롯해 인근 5개 지역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몇몇 부상자는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녕군 측은 민원 필수 요원을 제외한 500여명의 직원들이 산 일원에 배치했으나 갑작스런 돌풍으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가 났을 때 산 정상에는 행정 48명, 소방 20명, 경찰관 46명 등 114명이 있었다고 전해 전체 안전요원 배치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 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왕산 억새밭 태우기는 3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화왕산의 이름이 '큰불뫼'에서 온 것처럼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와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믿음에 따라 행해지던 행사다. 화왕산 정상에는 18만5천㎡에 걸쳐 억새밭이 조성되어 있다.
1월의 용산참사에 이어 2월에 또다시 화왕산 참사가 발생하는 등, 불로 인한 대형참사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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