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이명박 특검법'을 통과시킨 범여권을 향해 "특검에서 무혐의로 확실하게 다시한번 나오면 이를 문제 삼았던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 당선자는 이 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 인사말을 통해 "특검이 통과됐지만 특검이 뭐 헌법에 위배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으나 저는 특검을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틀림없이 공정하고 법이 제대로 집행되면 (검찰 수사결과와) 똑같은 결과를 맞을 것"이라며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특검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행동으로 차떼기 당이라는 이름을 벗어던졌다"며 "이제 아무도 한나라당을 차떼기 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깨끗하게 치러진 이번 선거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법정 한도 20% 안에서 선거를 치르느라고 아마 힘들었을 것"이라며 "각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돈 없이 선거하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 안쓰니까 표가 더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이제 시대는 돈을 주고 아무리 표를 사더라도 돈주고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선거의 혁명이라고 할수 있는데 기왕이면 한나라당이 만들었다"고 한나라당의 이번 대선 승리를 "혁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

이 당선자는 또 자신에게 쏟아진 수많은 의혹에 대해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그는 "아마 이 자리에 계신분들 선거내내 노심초사했을 것"이라며 "하나 해결하고 나면 또 뭐가 나오고, 이게 해결되면 또 뭐가 나왔다. 어떤 사람이 저에게 와서 '이제 더 나올 것이 없냐'고 묻더라"고 뼈 있는 농을 건넸다. 그는 그러나 "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만들어내는 게 아니니까"라고 범여권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반면 "우리 한나라당은 네가티브 선거를 하지 말자고 약속했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지켰다"며 "우리는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해 네가티브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화살을 돌려 "토론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신좌파 정권이다, 후보가 신좌파 후보라고 할 때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울컥 참고 '깊이 한번 생각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면서도 "(내) 속이 얼마나 상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선거 기간에 협조해준 언론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방송에도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다소 조금 섭섭한 일이 있었지만 뭐 어쩌겠느냐"고 일부 방송사에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한편 "이 자리를 빌어 우리 박근혜 전 대표의 협조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재차 박근혜 전 대표를 예우했다. 그는 이어 대선 막판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한 정몽준 의원에게도 감사를 표시하며 "(정 의원이) 유세를 시작해서 좀 재미가 붙었는데 끝났다"고 농을 건넸다.

이 당선자는 "우리는 이제까지 사실 야당이면서도 여당같은 야당을 해왔다"며, "새로운 여당 정치를 해야한다"고 한나라당에 차질없는 집권 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