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다가 무산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변수가 많아 개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사업에 수천억 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냐"며 석유공사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석유공사 업무보고가 시작되자 "여기가 그 유명한 석유공사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동해 유전개발 사업의 경우 생산 원가가 높다면 채산성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석유, 가스가 났다면 생산원가가 얼마가 들었을까 추산해봤냐"라고 질문했다.

최문규 사장 직무대행이 이에 "정확한 수치는 없고 변수가 많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변수가 많으면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최 직무대행이 이어 석유공사의 자본잠식 상태 해결을 위해 부실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불량자산을 판다고 자산 상태가 개선될 것 같지 않다"며 "어차피 현재 자산 평가에도 (불량자산이라는 점이) 반영돼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는 "정부 역할은 중소기업이나 가맹점, 대리점 등이 연합하고 단결해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중소기업.가맹점.대리점의 단결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중소기업간 갑을 관계, 가맹점 쥐어짜기 등을 언급하며 "납품기업들이나 대리점들이 집합적으로 조직하고, 집단적으로 협상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집단행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힘의 균형이 맞을 것 같다"며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통제하는 형태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