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아들 코치-전 부인 가짜 채용해 수억 횡령"
법원 판결문 "대부분의 이득, 이상직이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인 비디인터내셔널의 이경일 대표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015년에 징역 3년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의 형이다.
비디인터내셔널의 본사 주소로 찾아갔더니, 이스타항공 사무실이 나왔다. 사무실도 없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다.
이경일 대표에게 '지금도 비디인터내셔널 대표를 맡고 계시잖나'라고 묻자, 이 대표는 "그것도 오래 돼가지고 지금 잘…제가 지금 어떻게 돼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활동하고 그런 상태가 아닐 거 같은데. 지워야 하는데 안 지우고 있는 거 같아요, 그게"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이에 '아니 대표님, 거기 비디인터내셔널이 지금 주요 주주로 이스타항공에 참여하고 계시거든요. 모르셨어요?'라고 묻자, 이 대표는 "네, 지금 전혀 뭐 내가 그런 것을 관여를 않다 보니까 전혀 모르겠어요. 모르겠고… 제가 지금 아는 게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비디인터내셔널은 이스타항공 주식의 7.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동생 이 의원과 관련 있는 회사에서 여러 직책을 맡아오다가 지난 2015년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JTBC는 판결문을 입수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상직 의원 아들의 골프 코치를 직원으로 허위 등록해 7천만원 넘는 돈을 준다. 1998년생, 현재 22살의 아들은 이스타항공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66.7%를 보유한, 사실상 오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상직 의원의 전 부인을 임원으로 등록해 4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한다.
검찰과 법원 모두 이들의 채용은 가짜였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 형은 회삿돈 수백억원을 이 의원 관련 회사에 지원하면서 자신이 경영한 회사엔 큰 피해를 입혔다.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피고인이 얻은 이익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이익은 피고인의 동생인 이상직이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김원용 변호사는 이에 대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친인척들의 명의를 총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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