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전국위 '김종인 비대위' 가결했지만...
임기 4개월짜리 비대위. 김종인 "추대로 생각 안한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3시 14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재적위원 639명 중 323명이 참석해 과반인 177명이 찬성,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전국위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임전국위가 무산, '8월 31일 전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내용의 당헌을 개정하지 못함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임기는 8월 31일까지로 정해졌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 대변인격인 최명길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김종인 대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사실상 수락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일단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뒤, 상임전국위를 재소집해 당헌을 개정해 임기를 연장할 수는 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국위원회에서 "현재 당헌상으로 보면 당대표 임기는 8월말로 돼 있다. 지난번에 통합하면서 당이 정상적으로 굴러갈 것을 예상하고 8월말까지로 임기를 잡은 것"이라며 "8월말로 된 당헌 조항을 개정하려고 전국위 직전에 상임전국위를 했지만 상임전국위가 무산돼 당헌을 못 고쳤다. 당헌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비대위 임기연장에 나설 경우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당내인사들이 더 거세게 반발할 게 분명해, 김 위원장측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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