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박근혜, 이대로는 지지율 만회 못해"
<현장> 친박들, 박근혜 전면등장 놓고 찬반 양론
이날 오후 2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연찬회에는 국회의원 130여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60여명 등 전체 258명 중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이재오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 대표의 조건부 사퇴 발언후 정두언 의원은 "현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 한 쇄신도 어렵고 국민도 쇄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신진 인사 영입, 물갈이 등을 위해서도 지도부 사퇴가 우선이며, 대안이 없다는 것도 한가한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대표를 맡으라는 것은 아니며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된다"며 "총선에서 지면 박 전 대표는 책임에서 자유롭겠는가. 절대 아니다. 벌써 안철수 교수와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왜 역전됐는지 안다. 기존 정치권의 불신에 한미 FTA 정국이 겹쳤는데 쇄신하지 않고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2006년에는 고건, 박근혜, 이명박 순이었는데 지방선거 이후 박근혜 1위, 추석 이후 이명박 1위가 돼 이후에는 뒤집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친박 윤상현 의원은 "안철수 교수가 정치판에서 아웃복싱을 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해 인파이팅하는 것은 시기적ㆍ내용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지난 재보선에서 보여졌듯 박 전 대표가 행보를 넓히고 있고, 총선 때도 홍준표 체제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으려면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론하고 "이는 한 개인을 위한 `위인개정'"이라며 "우리는 빨리 쇄신논의를 마치고 박세일 교수, 이회창 전 대표 등과 통합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 송광호 의원도 "지도부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며 "비정규직 대책을 비롯한 서민정책을 강화해 한미FTA의 파고를 넘어야 하며,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상황 타개에 나서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친박 권영세 의원은 연찬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며 "박근혜 대표든 누구든 다 등장해야 한다. 정책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거 가지고 민심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느냐"며 박 전 대표의 전면등장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정두언 의원도 기자들에게 "정말 홍준표다운 말씀을 하셨다. 홍 대표는 저래서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가 없는 분"이라며 "지난번 일요일 민본 21 쇄신 간담회 발제에서도 지도부 총사퇴가 우선돼야 하고 당 기조의 대전환, 박 전 대표의 책임정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거듭 박 전 대표의 전면 진출을 주문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도부와 공천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러면 책임만 지우고 권한은 안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라며 "그 책임은 결국 총선 패배의 책임만 씌우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박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위임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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