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의 '靑행정관 성접대' 재수사할까
명백한 성접대 의혹에도 방통위, 큐릭스 인수 승인
태광그룹의 유선 방송사 인수로비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이 지난해 벌어진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을 전면 재수사할 개연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성접대 사건은 당시 공무원들의 성매매 파문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태광그룹이 비자금을 이용해 대(對)정부 로비를 벌였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오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케이블TV 업체인 태광 계열사 티브로드의 문모(38) 팀장이 작년 3월25일 서울 신촌 룸살롱에서 김모씨 등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과장인 신모(43)씨에게 '2차 성접대'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 시기는 태광그룹 산하의 티브로드가 경쟁 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합병하는 것을 승인받기 바로 직전으로, 방통위는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 심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신씨 등 연루 공직자들이 모두 사표를 내자 약 2개월 뒤 '업무와 관련된 로비로 보기 어렵다'며 큐릭스 합병을 최종 의결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약 열흘 전 방통위 내부에서 외부 심사단 결정을 통해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 승인 방침이 결정돼 성접대가 사안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내세웠다.
당시 검찰도 김씨 등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2명을 성매매 혐의로 기소하고, 신 전 방통위 과장과 티브로드의 문 팀장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 적용하며 사건을 끝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당시로선 성접대가 조직적인 로비 차원의 일환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사건 처리를 두고 `검.경찰이 너무 단순하게 결론 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최근 다시 나오는 것도 검찰엔 부담스럽다.
검찰은 태광 측이 2006년께부터 방통위와 청와대 등에 조직적인 '인맥관리'를 했다는 일부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재수사가 이뤄질 개연성이 커졌다.
여기에다 이호진(48) 회장이 친척과 회사 직원 등을 공직에 진출시켜 대(對)정부 창구로 활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점도 재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실제 이 회장의 외사촌이자 전 태광 직원이었던 이모씨는 2008년 청와대에서 홍보 담당 행정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청와대에 있을 때 회사에 몸 담았다는 이유 등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받았다. 로비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지금도 태광 측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접대 사건은 당시 공무원들의 성매매 파문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태광그룹이 비자금을 이용해 대(對)정부 로비를 벌였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오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케이블TV 업체인 태광 계열사 티브로드의 문모(38) 팀장이 작년 3월25일 서울 신촌 룸살롱에서 김모씨 등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과장인 신모(43)씨에게 '2차 성접대'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 시기는 태광그룹 산하의 티브로드가 경쟁 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합병하는 것을 승인받기 바로 직전으로, 방통위는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 심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신씨 등 연루 공직자들이 모두 사표를 내자 약 2개월 뒤 '업무와 관련된 로비로 보기 어렵다'며 큐릭스 합병을 최종 의결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약 열흘 전 방통위 내부에서 외부 심사단 결정을 통해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 승인 방침이 결정돼 성접대가 사안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내세웠다.
당시 검찰도 김씨 등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2명을 성매매 혐의로 기소하고, 신 전 방통위 과장과 티브로드의 문 팀장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 적용하며 사건을 끝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당시로선 성접대가 조직적인 로비 차원의 일환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사건 처리를 두고 `검.경찰이 너무 단순하게 결론 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최근 다시 나오는 것도 검찰엔 부담스럽다.
검찰은 태광 측이 2006년께부터 방통위와 청와대 등에 조직적인 '인맥관리'를 했다는 일부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재수사가 이뤄질 개연성이 커졌다.
여기에다 이호진(48) 회장이 친척과 회사 직원 등을 공직에 진출시켜 대(對)정부 창구로 활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점도 재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실제 이 회장의 외사촌이자 전 태광 직원이었던 이모씨는 2008년 청와대에서 홍보 담당 행정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청와대에 있을 때 회사에 몸 담았다는 이유 등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받았다. 로비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지금도 태광 측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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