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태광 로비대상 100여명 리스트 확보"
이호진 태광회장, 이성호 전 靑행정관 등 요직에 심은 의혹도
17일 KBS <9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4일 압수수색한 흥국생명 사옥 24층,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안가에서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태광 그룹 차원에서 수년 동안 관리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정·관계 인사 1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태광이 지난 2009년 큐릭스를 인수하고, 2006년 쌍용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 이 명단에 들어있는 인사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부지검은 대검 중수부에서 파견받은 검사 2명 외에 여주지청 소속 검사 1명을 추가로 파견받는 등 수사팀을 보강, 이번 수사의 분수령이 될 이호진 회장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KBS 보도와 별도로, 검찰은 태광 전·현직 임원을 상대로 한 수사 과정에 이호진 회장 측이 방통위와 청와대에 우호적인 인사를 만들려고 학벌과 인맥이 좋은 직원을 동원해 각종 작업을 벌였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2008년 말 특정방송사업자가 보유할 수 있는 전국 권역수를 제한하는 방송법 시행령 규정이 완화되며 2년 넘게 추진한 큐릭스 인수를 성사시켰고, 이 과정에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국회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호진 회장의 외사촌인 이성호 전 청와대 행정관의 역할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행정관은 이기택 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아들로 지난 2월 "‘용산사태로 촛불시위를 확산하려는 반정부 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키우라"는 지시를 내린 세칭 ‘청와대 이메일’ 파동을 일으켜 지난 2월 청와대 행정관직에서 퇴직했다.
이 전 행정관은 미 경영학 석사 과정(MBA)을 졸업하고 티브로드에 입사해 티브로드 강서방송 마케팅팀장으로 재직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간 인사에서, 태광이 로비를 위해 청와대 등 각계에 심은 인사 중 하나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