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야당의원에게 "말장난 말라"
비난 일자 곧바로 "죄송하다" 고개 숙여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방선거 기간 주호영 특임장관이 자신의 지역구 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발언을 한 점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 시장 선거 여론조사 문제에 대해 언론사 대표에 전화를 걸어 항의한 점에 대해 추궁했다.
정 총리가 이에 "주호영 장관이 거기서 얘기한 것은 미미한 것"이라며 일축하자, 김 의원은 이에 "총리의 그런 태도가 문제"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행안부가 지난 4월 19일, 4대강 홍보자문단을 구성하도록 지시했고 12개 시도에서 자문단이 활동하고 있다"며 "사업을 계속하는데 그 태도가 중립적이지 못한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그러자 "선거기간 동안 정부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면 드릴 말은 없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에 대해 계속 일을 했다"며 "그것을 관권선거로 하면 지나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 총리는 김 의원이 거듭 문제삼자 "앞으로 고쳐나가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고, 김 의원은 이에 "(선거개입을) 인정하는 거냐"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정 총리는 그러자 불쾌한듯 "말장난 하지 마시라"고 문제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황당하다는 듯 "지금 말장난이라고 하셨나?"라고 언성을 높였고, 야당 의원들도 본회의장에서 호통을 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정 총리는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사과한다"라면서도 "말싸움 하지 마시라"고 말하자, 김 의원은 10여초간 아무런 질문도 않고 어이없다는 듯 정 총리만 뚫어져라 주시했고 정 총리는 김 의원 시선이 부담스럽다는듯 고개를 떨구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김 의원은 그후 "총리가 관권선거를 인정하지 않으셔서 제가 증거를 제시하는데 이걸 말장난이라고 하셨다"며 "이번 선거에 대해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셔야 하는지 상황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질타했고, 정 총리는 "제가 표현을 잘못했다.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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