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4일 6.2지방선거 참패 후 이명박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대정부질의 답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나눈 말을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꼭 그렇게 물어보면 (선거 참패 후) '제가 책임지겠다, 제 거취가 앞으로 일하시는데 부담이 되신다면... 대통령에게 사의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에 "자리에 연연하진 않겠지만 국정 수습을 해야 할 의무가 있어 결국 못 물러난다는 얘기인데, 여전히 민심을 똑바로 못보면서 수습을 어떻게 하나"라고 질타했다.

정 총리는 그러자 "너무 그렇게 폄하하지 말라"며 "저만큼 솔직한 사람이 어딨나? 저는 모든 걸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에 "총리가 몇 차례 더 깨지셔야 될 것 같다"고 쏘아붙이자, 정 총리는 "때리십시오. 깨지겠다"고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