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김대중 "北지령 받고 내부 교란하는 세력 존재"

"대북 무력 보복 반대는 적극적 패배주의"

2010-05-03 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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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3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바로 우리들 내부에 북쪽 테러집단에 동조하는 네트워크가 있고 저들의 지령으로 언제든 남쪽을 교란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수긍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을 예고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여러 의문을 제기하거나 대북 무력보복에 반대하는 언론이나 야당 등을 북한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동조세력인양 몰아가는 발언으로 해석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고문은 이날자 칼럼 <'금강산'을 보며 '개성'을 걱정한다>를 통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김정일 집단을 도와줘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가를 깊이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며 천안함 침몰을 북한소행으로 단정지은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대북 패배주의가 기승하고 있다"며 "'대북지원은 평화의 대가'라든가,'북한을 돈주고 달래자'는 등의 소극적 패배주의에서부터 '북한에 대한 무력보복은 곧 전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등의 적극적 패배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대북 무력보복에 반대하는 다수 여론을 패배주의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앞으로 북한과의 충돌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적의 수중에 우리 국민(우리 측 직원)을 남겨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북한에 대해 어떤 제재를 가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매일매일 개성을 왕래하는 우리 국민들을 인질상태로 놓아두면서 일을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즉각적 개성공단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당하고서도 가만히 있으면 적들은 우리를 업수이 여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46용사의 희생이 너무 무의미하지 않은가"라는 격문으로 글을 끝맺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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