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최경환 비서관이 24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신해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 45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마을회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도 모든 국민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하셨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분은 장례식에 참석키로 했고, 그래서 오늘 저와 정세현 전 장관, 최경환 비서관이 먼저 와서 조의를 표하고 장례식 일정이 확정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비보를 접하고 목포에서 제가 전화를 올렸다"며 "김 전 대통령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아셨다'며 '너무 슬프다. 충격이 크다'고 말씀을 이어가질 못했다. 제가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서울로 가겠다고 하니까 빨리 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제 김 전 대통령 내외와 제가 4시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말씀을 하셨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정부 10년을 회상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문제, 소외계층을 위해 고견을 말씀하셔야 하는데, 동지를 잃어 몸의 반쪽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주셔 동교동에 갔다"며 "같은 말씀을 하시며 너무나 슬프다고 했고, 빈소에 오는 중에도 전화를 주시며 잘 모시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