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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계속 이러면 내가 사퇴하겠다"

MBC기자들 '전영배 국장 보도 문제' 열거하며 퇴진 요구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경질에 강력반발하며 전영배 보도국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중인 MBC 기자들이 전 국장 취임후 발생한 각종 보도의 문제점을 열거하며 퇴진을 압박했으나, 엄기영 사장은 국장 경질 요구를 거부하며 제작거부가 계속될 경우 자신이 사퇴하겠다고 맞대응했다.

MBC노조 "보도국장 취임후 정권 불편해 할 뉴스 누락"

MBC노조는 14일자 노보를 통해 우선 "지난 10일 <뉴스데스크> 톱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박연차 회장의 수십억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회장에게 전달됐을 의혹과 함께 이 돈이 당시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검찰 조사에서 포착됐다’는 뉴스였다"며 "그러나 이 뉴스는 다음 날 아침 뉴스를 불과 30분 앞두고 보도국장의 전화 한통으로 기사 한줄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보는 이어 "‘법원의 촛불재판 몰아주기 배당’에 관한 MBC 특종 이후,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데스크>는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한 리포트를 한 건도 내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보는 또한 "경제 분야의 뉴스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이라며 "정부가 다주택 소유자들에 대한 중과세를 폐지한 데 대해 우려보다는 환영 일색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으며, 정부가 내놓은 비정규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찬반양론을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는 MBC만의 ‘생소한’ 접근방식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노보는 결론적으로 "이처럼 정권이 불편해할 기사를 보도국장의 자기검열을 통해 정제하거나 누락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은 현 경영진이 공영 방송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며 "결국 현 경영진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같은 고교, 같은 대학, 같은 과 동문인 전영배 보도국장을 선택했던 것은 뉴스를 통해 스스로 정권에 굴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전 국장 경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엄기영 사장 "국장 사퇴 계속 요구하면 내가 사퇴하겠다"

노조는 15일 오전 엄기영 사장과 가진 노사공정방송협의회에서도 이같은 사례들을 거론하며 엄 사장에게 전 국장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엄 사장은 이에 대해 "국장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 오늘과 같은 문제로 정권에 눈치보기식 편집이나 보도행태가 계속된다면 나도 못참을 것"이라며 "도저히 개전의 정이 안 보인다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묻는 인사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그러나 이어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거론하며 "임무를 방기하는 지금 상황이 옳지 못하다고 본다"며 "기자들이 즉각, 오늘까지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며 제작거부 중단을 촉구했다.

엄 사장은 "그래도 못믿겠다, 지금 경영진을 못믿겠다고 하면, 계속 인사권에 해당하는 국장 문제를 퇴진을 걸고 압박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건) 내 자신에 대한 거부로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MBC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신과 관련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사퇴를 강력시사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측은 16일 오전까지 엄 사장이 보도국장을 경질하지 않을 경우 투쟁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제작거부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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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11 11
    ㅎㅎㅎ

    그럼 떠나야지
    큰 말이 있을 자리에
    작은 말이 있으니......

  • 14 7
    나여

    다 자르고 동반사퇴해라
    그게 구조조정 망나니의 임무다.

  • 18 7
    허 참

    그래 기영아~!
    니가 가라.
    네 그릇이 딱 그 정도이니 어찌 하겠냐?

  • 18 10
    선각자

    시간이 흘러 지금 벌어지는 모습을 돌아볼 때
    언론탄압에 동조한 대표적인 언론인으로 엄사장이 거론될 듯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듯

  • 26 9
    뷰스광팬

    엄사장 실망스럽다.
    자기 객관화를 좀 하기 바란다.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

  • 19 12
    미래예측

    천신일 뉴스를 막은 녀석이라면 안 봐도 스파이이지
    다 나가라.

  • 11 20
    간단

    사장에 김정일을 임명해라
    기자들 , 전부 아오지로 재교육 보낸다.

  • 27 7
    시민

    당연히 사퇴해야지
    왜 거기에 있어
    당연히 사퇴해야지.
    지 아니면 사장할 사람이 없을줄 아나?

  • 28 8
    어~

    MBC기자들 저러는 이유가 있어네
    음~

  • 40 6
    asdf

    국장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즉각 조치 해야지 뭘 미그적 거리나? 엄사장은 확실히 하시오.

  • 33 11
    ㅉㅉ

    사퇴해~아무도 안 말려...
    엄기영이나 민주당 지도부나 다들 MB한테는 아무 말못하고, 내부 총질은 잘하는지 원..그냥 남자답게 고마 물러나라...구질구질하다..

  • 28 10
    지나다

    그것도 방법이겠지
    휘하 직원을 통제 못하는 사장이라면 물러나는 것도 방법이다.

  • 44 13
    계속이러자

    앵커 하나 못 지키면서...
    민주 방송은 어떻게 지켜낼까?
    앞으로 수 년 동안은
    자리 정도가 아니라 목숨이라도 걸고
    싸울 사람이 필요한 시기다.
    평화로운 시기라면 엄 사장이 누구보다도
    훌륭한 자질, 자격이 있는 분이지만
    피터지게 싸우고 지켜낼 자신이 없으시다면
    안타깝지만 물러서시는 것도
    차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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