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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교수의 비판에 대한 <조선일보> 기자 반론

"바닥이란 표현 딱 한번 써버린 게 잘못이라면 잘못"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가 지난 23일 <조선일보>의 13일자 기사 <"물관리 비상 상황… 국가적 결단 필요">에 대해 '고의성 허위기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기사를 썼던 박은호 <조선일보> 기자가 본지에 24일 반론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반론문 전문. 이상돈 교수의 재반론이 있을 경우 이를 실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박은호 기자의 반론 전문

<뷰스앤뉴스>는 중앙대 이상돈 교수가 그의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을 바탕으로 "일등신문 <조선일보>가 '고의성 허위기사'라니" 기사를 싣고, 또한 이 교수의 칼럼 전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교수와 김동현 기자의 글은 부당하다. 왜 그런가?
<뷰스앤뉴스>가 게재한 이 교수의 칼럼부터 보자.

"<조선일보>에 크게 난 사진은 임하댐의 바닥이 아닌 댐의 접근수로부로, 평소에도 물이 차지 않는 곳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이트의 실시간 영상에 들어가면 조선일보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임하댐에 물이 찰랑찰랑한 것을 잘 볼 수 있다."
"기자는 육지 쪽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고, 장관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대단한 '쇼'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식견 높다는 이 교수마저 독해(讀解)를 잘못하도록 한 건 내 책임으로 돌리겠다. 200자 원고지 13매 분량으로, 신문지면의 3분의 2의 가량을 차지한 그 기사에서 '바닥'이란 표현을 딱 한번 써버린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바닥 드러낸 안동 임하댐 찾은 이만의 환경장관'이라는 작은 제목 속에 있는 바로 그 '바닥'이란 표현이다.
사진 또한 이 교수의 분노를 증폭시켰을 것이다. 이 교수의 눈에는, 사진 속 풍경이 마치 그 드넓은 임하댐(유역면적이 서울면적의 2.2배이다)에 물이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마치 임하댐 전체의 풍경을 담은 것처럼 비쳐졌나 보다.
그러나 기사가 보도된 뒤, 몇몇 인터넷 언론사와 이 교수 말고는 "댐물이 남아있는데 왜 허위기사를 실었냐"고 항의해 온 <조선일보> 독자들은 없었고, "벌컥 뒤집혀야 하는" 정부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말이 없다. 나로선 그나마 위안이다.

이 교수는 <조선일보> 기사를 '고의성 허위기사'로 몰아붙였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 교수야말로 '허위'의 모래성을 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잘못된 전제로 내 기사를 부당하게 비판한 부분이 적지 않다.

먼저, 사진 속 풍경은 '접근수로부'가 맞다. 그러나 임하댐 안에 있는 이 접근수로부가 "평소에도 물이 차지 않는 곳"이라는 이 교수의 말은 틀렸다. 수자원공사의 임하댐 운용 상황에 따라 달라지곤 하지만, 작년의 경우 1월부터 5월18일까지 접근수로부는 물에 잠겨 있었다. 이후 물이 찼다 빠졌다를 반복하다 작년 10월부터는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임하댐물은 수위가 접근수로부 높이보다 6m는 더 아래로 내려가 있다. 그것도 올 1월부터 방류량을 줄이고 줄여서, 정상 공급량의 50%도 안되는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데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신발로 쓱 훑으면 먼지가 폴폴 날리는, 내가 본 임하댐내 접근수로부의 풍경이야말로, 이곳에 맘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뉴스가 될 수 있다고 나는 판단했다. (다른 까닭도 있지만 여기선 생략한다. 임하댐을 비롯한 낙동강 5개댐의 상황에 대한 관련 기사를 지난 3월2일자 조선일보에 썼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기 바란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02/2009030200132.html)

그러니, 접근수로부를 "평소에도 물이 차지 않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 이 교수가 "기자는 육지 쪽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고 표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현장에 가면 보는 눈이 달라지고 그 느낌과 분위기, 사실적 풍경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기자가 하는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고의'로 ‘허위 기사’를 쓰지 않았으며, 더욱이 '육지' 쪽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시선 착오를 일으킨 쪽은 이 교수다. 수자원공사 사이트의 실시간 동영상을 보면 "임하댐에 물이 찰랑찰랑한 것을 잘 볼 수 있다"고 했는데, CCTV가 전한 그 동영상은 임하댐 안이 아니라 바깥의 풍경을 담은 것이다. 임하댐의 CCTV는 댐 밖에 설치돼 있다. 그러므로 임하댐 물이 "찰랑찰랑"하다는 이 교수의 표현도 과장됐다. 현장에서 지켜 본 내 눈엔 임하댐 물이 흐르기보다는 고여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므로 <조선일보>의 보도는 "중대하게 잘못된 것"이 아니며, 이 교수가 필요성을 역설한 “정정보도”를 <조선일보>가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왜 그런지는 법학을 전공한 이 교수가 더 잘 알 것이니, 그 까닭은 생략하겠다.

이 교수는 또, "기초적 사실도 모르는 장관"이 말한 "허위 사실을 그대로 받아 적는 기자도 한심하기는 매일반이다"고 했다. 나 역시 이런 식의 기자는 ‘최악의 기자’로 생각한다.
이 교수가 나를 한심하다고 한 것은, 수자원공사가 "원래 산업기지 건설공사로 출발"했다는 이 장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 발언이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가?

요컨대, "원래 산업기지 건설공사로 출발한 수자원공사가 이후 댐 건설에 뛰어들고"라는 이 장관의 발언을, 이 교수의 희망 사항을 반영해 "원래 댐 건설공사로 출발한 수자원공사가 산업기지 건설공사에 뛰어들고"로 바꾸어도 이 장관이 전달하려던 그 취지는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의 사업영역은 실제로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장돼 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가끔 '문어발식 경영 공기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짐작하기로, 이 교수가 이렇듯 나와, <조선일보> 기사를 '한심'해 한 까닭은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수리권(水利權)' 부분일 텐데, 여기에 대해선 이 교수가 특별히 <조선일보> 기사를 지칭해서 비판하지 않았으므로 반론 역시 생략하겠다. 다만, 대개의 일이 그렇듯 수리권을 어떻게 해석하고 우리가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절대선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김동현 기자는 이상돈 교수의 칼럼 내용을 전혀 검증조차 않고 대부분 '받아 적은' 기사를 썼다. 기사가 실리기까지 나는 반론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임하댐 사진 논란' 기사를 처음 실은 다른 인터넷 언론사도 마찬가지지만(이 자리에서 적시하지는 않겠다.) '허위 기사'를 쓴 쪽은 내가 아니라 김 기자였다.
기사 말미에 "또한 실시간 동영상에도 물이 가득 찬 상태여서, 허위기사 조작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2009년 3월24일 오후 7시18분 현재)도 <뷰스앤뉴스> 초기화면에 올려진 그 임하댐의 사진은 요즘의 임하댐이 아니다. 과거 사진이다. 김 기자는 물이 풍부하던 예전 모습을 찍은 사진을 수자원공사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따왔다. 사진이 나타내듯 지금 '맨땅'을 드러내고 있어야 할 임하댐 접근수로부가 물에 잠겨 있지 않은가. "허위기사 조작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김 기자의 비판을 나는 사양하겠다.

<조선일보> 사회정책부 박은호 기자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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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6 9
    율탱

    바닥을 드러내는구나..
    조선일보 기자의 수준이 바닥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ㅉㅉ

  • 12 8
    아래미

    요즘 조선일보 기자들의 수준이 말이 아니군요.
    조선 기자의 해명을 들어도, 이상돈 교수가 틀렸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는다. 요컨대 바닥 드러낸다고 했고, 반대쪽으로 찍었고, 또 수자원 공사 관련 부분도 사실이 틀렸고... 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옳다는 건가?
    월급많이 받는다고 더 똑똑한 기자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네요. 요즘 보면 조선일보 기자들의 수준이 가장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들어갈 때는 머리 좋다던데, 들어가면 저런 기사 쓰고, 저런 해명이나 하고... 다 그 회사 방침 때문일 겁니다. 보수의 원조 조선의 입맛에 맞게 써야 하니, 이성과 상식에 따라 쓸 수 없었을 것이고.
    이런 변명 기사 안 내보내면 회사에서 패날티 줄까봐 올리고...
    하여튼 조선일보 기자분들의 수준을 다시 확인한 글이었습니다.

  • 10 8
    기사의 생명

    기자 그리고 기사의 사명과 생명.
    물관리 비상 상황… 국가적 결단 필요"
    바닥 드러낸 안동 임하댐 찾은 이만의 환경장관
    60년 뒤 '녹색성장'보다 향후 60일 수질이 더 중요
    농촌공사·수공 수리권(水利權)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야
    안동=박은호 기자 unopark@chosun.com
    1.
    위 글은 박기자님이 뽑은 부제들이요, "환경부장관" "수질이 더 중요", 수리권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야", 이것 만 봐도 박기자님이 의도하는, 박기자님의 편향된 사고방식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소. 기사의 진위는 차치하고 ....
    2.
    "사진 또한 이 교수의 분노를 증폭시켰을 것이다. 이 교수의 눈에는, 사진 속 풍경이 마치 그 드넓은 임하댐(유역면적이 서울면적의 2.2배이다)에 물이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마치 임하댐 전체의 풍경을 담은 것처럼 비쳐졌나 보다."??
    ->당연히 그렇게 비쳐지지..기자님의 의도 아닌가요.."바닥"이라는 말에 엉뚱한 맨땅 찍어놓고 그게 바로 "바닥"으로 비춰지기를..
    "바닥"은 기자님의 캐치프레이드더만..3월2일짜..기자님의 다음과 같은 작품에도 나와 있듯이..
    --------------------------------------------------------------------------
    물관리 실패로 '바닥' 보이는 낙동강댐들
    --------------------------------------------------------------------------
    기억하고 있겠죠?
    "바닥" 맨 아래란 뜻이죠? 낙동강 유역에 "바닥" 보이는 땜 있으면 말해보소..
    지난번 사진처럼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쪼그만 저수지 말고 알았죠?
    3.
    "남들이 조용하니까 " 나로선 그나마 위안이다. "??
    참 위안도 되겠읍니다. 잘못해놓고 누가 머라고 안하면 이상이 없는 거요??
    어쩜 애덜도 아니고, 어떻게 해 드릴까요??
    4.
    (내 말을) 부처 이기주의로 몰아붙이지 말아 달라"는 주문을 여러번 했다"고?
    흐흐흥.....도둑이 지발 저리다고 ..누가 물어나 봤나요? 물어 봤냐고요??

  • 7 6
    a1poxvg0

    처음 이런 싸이트에 들어가 &#48419;어요.1 9 s a m o . n e t
    처음 이런 싸이트에 들어가 &#48419;어요.1 9 s a m o . n e t
    만은 남 여 가모여있었습니다.
    만은 여성들은 몸을 팔더라구요.
    만이 황당했지만 가입해 보니
    지금 성매매가 유행같았습니다.
    함들어가 보세요.
    1 9 s a m o . n e t

  • 11 8
    조선기사나부랭이

    글쓰기 기초부터 다시 배워라.
    아예 논리가 성립이 안되네.
    항의하는 독자들이 없고, 정부로부터 항의가 없었으니까 자기 기사가 진실이라는 식으로 썼네.
    정부는 어떻게든 허위라도 부풀려서 대운하 삽질을 벌일려는 이해당사자인데 너의 기사에 항의를 하겠니?
    허위기사라도 써주니까 오히려 밥을 사줄려고 하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한테 독자들의 항의가 없으면 그게 진실이라는걸 증명하는거냐?
    조선일보 기자 나부랭이들 수준이 저렇다니까..

  • 5 6
    논리자체가

    말이안되는 글이네요
    부끄럽다 글발만 좋네

  • 8 6
    khan1143

    조선아 박은호를 명퇴시켜라
    두 가지만 지적 하겠다. 1. 가뭄때문에 댐에 평상시보다 물이 없는 것을 댐운영을 잘못해서 댐전체에 물이 없다는 식으로 기사를 써놓고는 바닥 이라는 단어는 한번 밖에 안&#50043;으므로 기사를 잃은 모든 사람이 오해한 것이라고 한다면 박은호 기자는 양심이 없는 것이다. 2. 특정인과 인터뷰시 객관적인 사실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기자는 이만의와 인터뷰때 왜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주석을 달지 않았나.

  • 18 7
    좃썬웃기지마라

    니가 반론한 글 자체에 니글의 헛점이 보인다.
    니가 찍었다는 장소는 니글에도 적혀있듯이 1년에 강수량에 따라 수시로 물이 들어찻다 줄어드는것을 반복하는 장소라는것을 적시했지? 그러고 니는 물이 요즘의 가뭄으로 당연히 물이 안들어차는 연중 이 시점에서 그부분만 딱 찍은거 맞고. 그걸가지고 대운하 해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지? 교수말을 니 스스로 증명해줬다.

  • 8 6
    낙산

    딴지걸지말라니...
    다른 사람은 조용한데 왜 딴지를 거냐는 내용도 반론이라니 수준하곤..

  • 22 6
    이종태

    박은호 기자, 기자와 기사의 존재 이유을 먼저 생각하라.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댐이 바닥을 드러냈다"라고 말 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 할까?
    "아... 임하댐의 접근수로부 바닥이 드러났구나..."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말 그대로 임하댐의 바닥이 드러났다고 생각할까?
    기사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대부분 사람들은 제목 만으로도 댐 바닥이 드러났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박은호기자의 반론처럼 접근수로부에 물이 찰 때도 있고 안 찰 때도 있기 때문에 접근수로부의 바닥이 드러났으니 본인의 글이 틀린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이 박기자 처럼 그 현장을 직접 보거나 수자원공사를 통해 여러 자료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지면을 통해 그 현장을 대신 할 독자들에게는 박은호기자의 생각이나 추측이 아닌 현장의 상황 그대로를 전달 할 필요가 있고, 그 전달은 명확해야 한다.
    설마 독자들이 접근수로부가 어떻고 방류량량에 따라 수위가 어떻고 하는 계산까지 해가며 기사를 분석하길 바라는가?
    적어도 당신이 기자라면, 또 본인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반론을 할게 아니라 "이전 기사에서 미쳐 언급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여러 오해가 있었다."라는 전제하에 후속 기사를 실었어야 옳다.
    당신이 기자라는 명함을 자랑스러워 한다면 자랑스러운 기사를 써야 하지 않겠는가.
    독자들은 시험지를 받아든 수험생이 아니다.기사를 분석하거나 여기저기서 추가 정보를 얻지 않아도 그 기사 하나만으로 현장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기사를 써주길 당부한다.
    그게 바로 자랑스러운 기사다.

  • 23 12
    사이비기자

    찌라시기자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
    핵심어를 &#52287;는다면 "임하댐 바닥" 아닌가?
    2번웃고간다. 기자놈아!!
    1.바닥이란 표현 딱 한번 써버린 게 잘못이라면 잘못"
    2.댐물이 남아있는데 왜 허위기사를 실었냐"고 항의해 온 <조선일보> 독자들은 없었고
    양심은 있니?

  • 11 5
    하긴

    하긴 저 정도 뻔뻔함은
    있어야 대 조ㅈ선일보 기자라 할만 하지!
    분명 물이 있는(수위가 낮아졌든 어&#51731;든)댐을
    바닥이란 표현과 함께 댐이 아닌 다른 장소 사진을
    올렷다면 조 ㅈ선 특유의 장난질 아닌가?
    마치 4대강 살리기 어쩌고 하면서 다른나라 사진을 올린 그 자식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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