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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환 돈 받은 2명, 서울시 상임위원장 선출돼"

민노당 구속영장신청서 입수해 폭로, "증거인멸 시도도"

수표 살포 혐의로 구속된 김귀환 서울시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한나라당 서울시 의원 2명이 서울시의회 상임위원장에 선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6일 김귀환 의장의 구속영장신청서를 확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홍의덕 민노당 의원과 이수정 민노당 서울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구속된 김귀환 의장의 구속영장신청서를 확보하였다"며 "이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한나라당 시의원은 모두 30명으로 금액은 3천9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장에 따르면 김귀환 의장은 2008년 4월 초순 집중적으로 해당 서울시의원들의 사무실 또는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실, 또는 노상에서 대부분 해당의원들에게 이를 직접 돈봉투를 배포하였다. 몇몇의 경우는 당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 또는 국회의원 후보 사무실에서도 배포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돈이 살포됐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김귀환 의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장선거와 관련없다’ 또는 ‘밥값’이었다는 발언을 계속해왔으나 경찰의 구속영장신청서에 따르면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돈을 받은 시의원과 채권, 채무관계인양 차용증을 소급하여 작성하였다고 한다"며 "한 의원은 1차 조사시 차용사실이 없다고 진술하였다가 수표사본을 제시하자 차용받았다며 추후에 차용증을 소급 작성하여 제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였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있다"며 증서인멸 시도까지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더욱 기막힌 것은 이번 사건에 서울시의회 김진수 부의장과 지난 14일 당선된 상임위원장 2명이 연루되어있다는 사실"이라며 "민주노동당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예견하고 지난 14일 본회의에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나 106명중 100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를 강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이수정 의원에게 ‘아주머니’, ‘그만해’, ‘탈당하고 한나라당으로 오라’는등의 막발을 내뱉고 조소를 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후안무치함을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경찰과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위해 관련자 전원의 구속수사를 검찰에 요구한다"며 돈을 받은 30명 시의원 전원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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