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2일 문국현 독자후보가 최근까지 사장으로 재직했던 유한킴벌리의 불공정 거래행위 및 제품 유해성 등을 지적하며 문 후보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전개했다.
한나라당이 "자료를 수집중"이라며 예고했던 문국현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가 본격 시작된 양상이다.
김정훈 "유한킴벌리, 하청업체에 불공정행위. 제품서 유해물질"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이 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문 후보가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1997년 1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 물수건의 원단을 생산하고 있던 유한킴벌리가 종이물수건 시장에 신규진입하면서 1회용 종이물수건 제조용 원단을 공급하던 하청업체에 사전에 아무런 통보없이 원단공급을 전면 중단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또 "유한킴벌리는 또 1997년 12월 자기의 상품 및 제품을 직거래처 및 대리점 등을 통하여 판매하면서 2천360개의 직거래처와 계약체결한 거래약정서에 계약해지사유 발생시 상대방에게 통보 없이 유한킴벌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약의 해지사유를 계약조항으로 규정하면서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등의 불공정 계약조항을 설정한 사실이 있다"며 "유한킴벌리의 이러한 법위반 행위는 공정위로부터 시정권고 처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2005년 3월과 6월에는 유한킴벌리가 생산한 아기기저귀에서 유독물질이 검출됐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05년 3월 20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2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유한킴벌리가 판매하는 '하기스 엠보싱 아기물티슈'에서 안전검정기준인 30ppm의 7배나 되는 210ppm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으며, 다른 11개사 제품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포름알데히드는 방부제, 소독살균제, 생화학 실험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로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으로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장기간 노출시 백혈병과 폐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당시 유한킴벌리는 포장지에 안전마크인 ‘S' 마크를 표기한 채 팔아 더욱 논란이 되었다"며 "더구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고객에게 반품해주기로 회사차원의 조치를 하였으며, 리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2005년 6월 ‘소비자시민모임’은 6개사의 아기기저귀 15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유한킴벌리의 2개 제품에서 피부에 닿을 경우 암을 발생시키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형광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숲에서 환경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문국현 독자후보. ⓒ연합뉴스 김정훈 "문국현, 강자의 횡포 부려"
이같은 사실을 열거한 김 의원은 문후보와 공정거래위를 싸잡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우선 유한킴벌리의 불공정거래와 관련, "대기업이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에게 하도급을 주면서 우월한 지위를 남용한 행위와 유사한 것으로써 강자의 횡포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문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는 문국현 후보가 지난 9월11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3년 안에 대기업의 부패를 청산하겠다' 및 '하도급 비리를 전속 고발할 권한을 가진 공정거래위원회도 대기업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수천수만 하도급 비리 고발을 덮어두고 있어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한 발언과 모순되는 행위"라고 비꼬았다.
그는 유한킴벌리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선 "친환경주의자라면서 아기들에 대하여 발암물질 기저귀를 판매하는 부도덕성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인 줄을 알면서도 리콜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율배반적인 전형적인 행태"라며 "문국현 후보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자신의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대해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공세는 문 후보의 '환경 이미지' '클린 이미지'에 대한 대대적 공세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어서, 문 후보측 반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