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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공방 가열, 오후 일정도 파행

한나라 “정동영 주가조작 증인 다 빠져”

한나라당 의원들의 위원장석 점거가 계속되면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무조정실 국정감사 일정이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박병석 정무위 위원장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양당 간사인 박상돈 대통합민주신당 의원과 이계경 한나라당 의원을 다시 불러 간사단 협의를 열었지만 양당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잇달아 국감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김정훈,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증인 채택 과정에서 정동영 후보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관계된 정 후보의 친인척과 김대중 비자금 사건에 관계된 핵심 측근들의 명단이 빠졌다”며 “한나라당은 무장해제시키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명단만 채택한 국감에 우리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정무위 증인 채택 과정에서 지난 2001년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정 후보의 처남 민준기와 처 최영아, 동생 정창영씨를 증인으로 신청했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4월 일부 보수단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비서실장, 김은성 전 국정원장, 신건 전 국정원장, 김여산 국정원 직원,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차명진 의원도 “신당은 BBK 주가조작과 관련 3일 삼성생명 배정충 부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이명박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자 황 전 행장을 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자격으로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계경, 진수희, 김애실 의원 등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은 지난 10월 11일, 국감 증인 채택과정에서 생긴 폭력사건을 브리핑하며 폭력사태 사과, 박병석 위원장 사퇴, 사회권 위임, 증인 채택 원천 무효를 거듭 촉구했다.

특히 진 의원은 당시 오후 11시 55분 최종 처리한 안건의 증인명단이 앞서 오후 3시에 제출한 명단과 다르다며 “그날의 날치기는 그나마 미수에 그쳤다”고 증인 채택건의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당은 민주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이 아니라 여성폭행당, 날치기당임을 분명히 했다”며 “아무리 이명박 후보를 흠집낸다 해도 지난 5년간의 국정파탄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상돈 신당 의원도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실의 착오였을 뿐 박 위원장은 이미 모든 의원들에게 명단을 나눠주라고 지시했다”며 “신당 의원 13명은 다 받았는데 자신들이 보지 못했다고 원천무효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유치한 발상이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또 정동영 후보 관련 증인 채택 누락에 대해선 “이미 우리는 이명박 후보를 포함할 경우, 이 후보가 자신출석할 경우, 이명박-이상은 형제를 뺄 경우를 모두 상정해서 대안을 제시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오지 않았다”며 “이제와서 정 후보측 증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 후보를 위한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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