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8번' 김건희 법정 출석. 4대 혐의 모두 "아니다"
1분간 언론에 공개. 영부인 사상 처음으로 법정에 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법원의 결정으로 김 여사가 출석해 피고인 석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1분 가량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김 여사는 바지 검은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마스크를 쓴 채 여성교도관 안내를 받아 법정에 들어왔다. 머리는 묶었고,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김 여사는 피고인석에 앉기 전에 약간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자리에 앉아선 변호인과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생년월일을 묻는 말엔 "1972년 9월 2일"이라고 답했고,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는 짊문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김 여사 측은 모두진술을 통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4대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과거 정권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혐의없음' 결정이 내려졌다"며 "주가조작에 공모하지 않았고, 관리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태균씨로부터 합계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명씨가 개인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피고인이 카카오톡으로 몇 차례 받아본 것에 불과하다"며 "캠프를 통해서도 다수의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굳이 명씨를 통해 별도의 여론조사를 실시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서도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로부터 샤넬 가방을 전달받은 사실도 없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영호가 '배달사고'가 있다는 식으로 전성배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확인되는데 이게 그 사건의 실체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일정을 정리하기 위해 오는 26일 한 차례 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준비기일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김 여사는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재판은 추석 연휴 뒤인 다음 달 15일부터 주 2회씩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재판을 진행하겠다. 10월에는 15, 22, 24, 29일 네 차례 증인 27명에 대한 주신문을 진행하고, 12월 말까지 증거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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