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일동포 간첩 조작 사건, 공식 사과 드린다"
간토 대학살도 언급 "끔찍한 역사, 유골들의 넋 결코 잊지 않겠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아픔과 투쟁, 극복과 성장을 반복한 이 굴곡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굽이굽이마다 우리 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직시해야 될 부끄럽고 아픈 역사도 있다"며 "위대한 민주화 여정 속에서 정말로 많은 재일 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의 희생 당한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00년 전 아라카와 강변에서 벌어진 끔찍한 역사 그리고 여전히 고향 땅에 돌아가지 못한 채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골들의 넋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간토대학살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다시는 반인권적인 국가 폭력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책임지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포 여러분께서 견뎌내신 그 긴 세월의 우여곡절을 넘어서서 한일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며 "양국이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풍부하게 채워 주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역사, 동포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빛나는 성과"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이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해 주고 계신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 양국이 더욱 두터운 신뢰에 기반해서 더 큰 협력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여러분의 빛나는 활약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이중 민단중앙본부 단장, 김명홍 오사카민단 단장 등 200여명의 재일 동포를 비롯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혁 주일대사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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