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치소에서도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 있나"
"그가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엔 무한한 영광 있었을 것"
한때 '윤석열 멘토'로 불리던 신평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남부구치소로 김건희 여사를 면회 갔었음을 밝히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며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하였다"며 김 여사 말을 전했다.
이에 신 변호사는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한동훈은 사실 불쌍한 인간입니다. 그는 허업(虛業)의 굴레에 빠져, 평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권 낭인’이 되어 별 소득 없이 쓸쓸히 살아갈 것이다. 그는 그야말로 인생의 낭비자일 뿐입니다'”라고 한 전 대표 비난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그 말과 함께, 많이 어렵겠지만 그를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권했다. 그게 정 힘들면, 그의 현상과 초라한 미래를 연상하며 그를 잊어버리도록 하라고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를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 되고, 역시 업장을 지우는 길이 된다고 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하였다. 요즘 이 생각에 골똘히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며 "그러나 너무나 황망한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렇게 생각하시지 말라고 달래며 약간의 위안을 드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나 수척하여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은 김 여사를 남겨두고, 나는 아직 염천의 따가운 햇살에 덮인 남부구치소를 홀로 조용히 떠났다"고 글을 끝냈다.
김 여사가 이처럼 구치소 안에서도 한 전 대표를 맹비난한 것은 자신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것도 한 전 대표의 배신 때문인 양 매도하면서, 이날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신 변호사 글을 접한 윤석만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이 말인즉슨,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불법계엄과 매관매직, 그 외 각종 범죄 혐의들을 옹호했어야 한다는 뜻인가. 그 모든 걸 덮고 갔으면 한동훈 전 대표에 무한한 영광이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고 배신해서 오늘날 이 사태가 벌어졌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 부부, 그리고 아직도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망상에 사로잡혀 몽매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신평 변호사 같은 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짐짓 세상을 달관한 듯 말하지만, 사실상 진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거나 모른척 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펜과 마이크가 쥐어져 세상은 오히려 더욱 혼탁해진다"며 신 변호사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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