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사들 만나 "정부 믿고 대화 나와달라'. 2천명은 고수
"의료 질 저하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과 2시간 넘게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최대 쟁점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고령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인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증원을 단계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2천명 증원 고수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의사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의료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개선이 필요한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들께서 의견을 주셔야 한다.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병원이 재정난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의료진들은 간담회에서 필수 분야 의료인력 확충, 의료수가 현실화를 비롯해 군의관 조기 복귀 허용, 소아진료 인력난 해소 및 적자구조 근본적 개선책을 건의했다. 또한 소아외과에서 어린이 특성에 맞는 중증도 평가기준 마련의 필요성과 고위험 임산부 증가 등에 따른 고위험 분만수가 현실화읠 필요성을 강조하며 태아진료센터 지원, 간호사 업무 범위의 제도적 명확화 등도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지난해 한 차례 늘린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정책지원 수가를 앞으로는 더 상향해 초진은 물론 재진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배석한 참모진에게 "제대 후 전임의로 병원에 복귀 예정인 군의관들은 제대 전이라도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방안을 즉시 강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의료와 중증 진료 분야는 국가 안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쓰는 재정을 아까워해서는 안 되듯이, 국민 생명을 위해서도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 진료에 대해 확실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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