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기편 비리 감추는 진영논리 참으로 무섭고 지긋지긋"
"피해자 이름 눈에 안 들어왔다는 말 믿으라는 거냐", 김민웅 질타
안철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 진영에 속한 한 대학 교수가 전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손편지를 공개하여 2차 가해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사과의 글을 올리면서 또다시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시각을 드러냈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공개 질문이 2차 가해가 된다면 공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사회적 고발에 따른 시민의 질문 권리가 묵살되는 것이라니, 이 무슨 해괴한 논리입니까?"라며 "가해자는 공인이지만 피해자는 공인이 아닙니다. 공인이 아닌 피해자가 공개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년 동안 서울시청 6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공개 질문은 피해자가 아닌 그들에게 해야 맞습니다"라며 "가해자들에게는 침묵하고 피해자에게만 답변을 강요하는 것이 어떻게 시민의 권리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손편지의 내용이 피해자답지 않다는 주장은, 지난 수십 년간 피해자다움의 여부를 처벌의 기준으로 삼는 바람에 법의 심판을 비켜 간 수 많은 성범죄자들을 옹호했던 주장"이라며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편의 비리는 감추고 두둔해서 합리화시키려는 진영논리가 참으로 무섭고 지긋지긋합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권력이 정의롭지 못할 때는 지식인들이 나서서 바로 서게 할 책무가 있습니다"라면서 "그러나 지식인이 사회적 책무를 망각하고, 진영논리에 빠져 그 사람이 그럴 리 없다는 오도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아무 죄책감 없이 피해자에게 교묘하게 비틀린 누명을 뒤집어씌워 사람들의 눈을 가리려 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위험천만한 사회가 되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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