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 국정원이 나를 비난? 이간질 참 비열하다”
“여야 영수회담? 사단장 사열하겠다는 거냐"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우체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정권 바뀔 때마다 강아지처럼 쫄랑거리면서 앞장서서 저 짓하는 기관을 존치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국정원이 과연 필요한지 의심이 된다”며 “저런 기관에 일년 마다 우리 국민 세금 수조원씩 주고 만들 필요가 있느냐. 그렇게라도 해서 이간질을 붙이려는게 참 어이가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개혁위가 전날 공개한 MB 국정원 문건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홍 대표를 향해 “저격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자꾸 총부리를 아군에게 겨냥하고 있다”며 “아군이 전멸하면 홀로 정치하려는가. 사돈 남 보듯 집안 흉을 봐서 뜨려는 구시대적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담에 대해 “추석 앞두고 그림 맞추겠다는 것인데 왜 야당이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며 “열명 쭉 앉혀놓고 밥 한 그릇주고 한 사람당 2~3분밖에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열명 불러놓고 사단장 사열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거듭 불참 방침을 밝혔다.
그는 “한시간 반이나 두시간 정도 둘이 앉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야당에 꼭 당부해야할 이야기가 있으면 일대일로 불러야 한다”로 문 대통령과의 1대 1 독대를 희망했다.
그는 이어 “그러지 않고 열명 불러서 ‘너희들 한마디씩 해라, 나는 내길 간다’ 이런 식의 회동을 왜 해야하느냐”며 “말하자면 (내가) 소통 안하는 것처럼 몰아붙이고 청와대 수석이 왜 나한테 직접 전화 하느냐? 비서실장은 없느냐”며 비서실장이 아닌 정무수석이 전화를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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