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대통령 건강 더 안좋아", YS영결식 불참할듯

영결식 몇시간 앞두고도 "아직 결정 안돼", SNS에서 비판 여론

2015-11-26 0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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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을 5시간여밖에 남겨놓지 않은 26일 오전 8시 반까지도 박근혜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빈축을 자초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박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를 묻자 "언론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면서 "여기에 대해서는 더 봐가면서 어떻게 할지 가능하면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기자들이 결정을 못 내리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정 대변인은 "고려할 사항들이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가능하면 빨리 결정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기자들이 이에 건강 이외에도 우려할 사항이 있는 거냐고 재차 묻자, 정 대변인은 "건강, 순방도 있고 날씨관계도 있고 여러 가지 사항이 있다.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서 알려드리겠다"며 얼버무렸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의 건강을 묻는 질문에 대해 "더 안 좋으신 거 같은데..."라고 답해, 박 대통령이 사실상 영결식에 불참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하기로 돼 있던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이 평소 애착을 많이 가졌던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이어서 참석하고 싶어했지만, 순방을 앞두고 있고,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참모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영결식 불참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불참 쪽으로 기류가 흐르자, 벌써부터 SNS에서는 비판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상호 MBC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씨 국민들은 암에 걸려도 인간적 도리는 하고 산답니다. 더구나 부정선거라도 현직 대통령이라면 국가장의 상주인데 ㅠ"라고 힐난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칠푼이라 비난했다고 영결식도 안 가나요?"라며 불참 이유를 생전의 YS 독설 때문으로 해석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25일 트위터를 통해 "거의 원수지간처럼 앙숙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YS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습니다"라면서 "망자의 명복을 비는 것은 우리의 오랜 미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건강상 내일 국가장 참석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합니다. 차도 있으셔서 참석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참석을 권유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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