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대통령은 당 주인 아냐. 유승민 자르면 총선 패배"
"유승민이 비굴할 정도로 사과했으면 받아들여야지, 끝장 보자니..."
정두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그런 걸 봐야지, 어떻게 지금 그 대통령의 심기, 또 지도부의 안위 이런 걸 따질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더 나아가 "당의 주인은 대통령도 아니고 당대표도 아니고 최고위원도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이 당의 주인이 아님을 지적하면서 "당원들이 주인이고 또 국회의원들이 그 대표격인 주인이다. 국회의원들이 총의를 모아서 결정하는 거지, 그게 어떻게 지도부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는"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친박계가 의총 소집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 의총을 바로 열지 못하는 이유도 의원들의 이제 그 중론이 우리가 뽑은 원내대표는 그대로 가자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라며 "유 대표도 정말 비굴하리만큼 제가 민망할 정도로 사과를 했다. 사실 그것도 국민들 보기에 썩 안 좋은 일이고 불편한 모습이다. 그 정도면 이제 받아들이고 적당히 타협을 해야지, 어떻게 끝끝내 끝장을 보자, 이렇게 그건 정치가 아니라 통치"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지금 새누리당의 대통령이 아니다. 친박의 대통령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러니까 큰 어른"이라며 "그러니까 그렇게 통 큰 지도자로서 원내대표를 끌어안고 가는 것이 맞는 거죠. 어떻게 계속 너 빨리 그래도 나가라, 어떻게 맞는 거냐"고 거듭 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링컨 대통령 예를 들어보겠다"며 "링컨은 정말 꼴찌가 대통령이 된 거다. 그래서 그 막강한 라이벌들을 다 설득해서 내각으로 끌어들이죠. 그래서 국무회의 때마다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조금도 양보를 안 한다, 장관들이. 그래서 링컨 대통령이 밤마다 하는 일이 뭐냐 하면 그 장관집에 예고도 없이 가는 거다. 그래서 밥 먹자 하면서 설득하는 거다. 그래서 설득을 시키거나 받아들이거나 이렇게 하죠. 결국에는 모든 장관들이 링컨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게 정치죠. 그래서 링컨이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인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불통을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저는 유승민을 지키는 게 아니고, 우리 당을 지키는 거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다. 특정인을 지키는 게 아니다. 저는 유승민이 찍지도 않았다"고 웃으면서 "그런데 우리가 뽑은 대표이기 때문에 이건 쫓아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승민 사수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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