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녹취록 말고 뭔가 다른 걸 들고 있을 것"
"국정원과 통진당 싸움에 '동원' 당할 필요 없어"
진중권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물론이고 정의당도 이석기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문제는 '신뢰'입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통진당에 대해 "중요한 것은 동지들에 대한 '의리'가 아니라, 자기들이 대의하겠다던 국민에 대한 '의무'죠. 저런 식으로 이석기를 감싸고 돌면, 결국 국민들은 통진당의 존재 자체에 대해 회의하게 될 것"이라며 "'공당'으로서 행동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석기 핑계로 개혁을 피하려는 국정원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것이나, 국정원의 잘못을 빌미로 자신들의 남세스런 짓을 대충 덮으려는 통진당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것이나, 모두 멍청한 짓이죠. 사회를 위해 국정원과 통진당, 모두 달라져야 합니다"라며 "그러니 국정원과 통진당의 싸움에 그 어느 쪽으로든 '동원' 당할 필요 없습니다. 그들의 행태 자체가 대중을 우매한 선동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대착오적 의식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음모 적용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광신도들의 '주사파 부흥회'를 과연 '내란음모'라 부를 수 있는가? 즉 '국정원이 충격효과를 위해 성급하게 무리한 혐의를 적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이 시점에서 제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일 겁니다. 딱 그 선에서 감시하면 됩니다"라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녹취록 말고 뭔가 다른 걸 들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통진당 해체 주장에 대해선 "통진당을 없애는 민주적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 선거에서 찍어주지 않으면 됩니다. 그럼 자동해산됩니다. 굳이 히틀러의 방식을 쓸 필요는 없죠"라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