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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11월선거후 부시 대북정책 전면수정 압박"

[11.7 미 중간선거] 한미FTA에도 후폭풍 예상

미국 민주당이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대북정책을 포함해 국내외 정책에서 전면적 수정을 압박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현상 두드러져”

미국의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미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미국 민주당이 하원과 주지사 선거는 물론, 그동안 공화당의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상원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현재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민주당 후보들이 최근 두드러진 선전을 펼치면서 공화당의 현 상원의원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버지니아, 테네시, 미주리주 3곳의 상원선거를 꼽았다. 민주당은 이밖에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도전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몬태나,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의 철옹성으로 불리던 오하이오와 몬태나같은 주에서도 공화당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어 공화당을 경악케 하고 있다.

WP는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작년에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비관적 견해를 밝혔던 상황과 달리 불과 1년만에 민주당은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조차 대역전을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전 상황의 이라크 전쟁과 부시 대통령 낮은 지지율이 원인

공화당은 2년전인 2004년 11월 2일 중간선거때 민주당 상원의원 지역이었던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사우스 다코다주에서 민주당의 현역 의원들을 낙마시키고 55석(공화)대 44석(민주)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상원을 장악했다. 그러나 현재 중도적인 정치 분석가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이변'을 점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들이 이번 대이변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전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이라크 전쟁과 부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

정치평론가인 스튜어트 로텐버그는 "오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4석에서 7석까지의 상원 의석을 늘릴 것"이라며 "초접전중인 버지니아와 테네시, 미주리주 중에서 두군데 혹은 세군데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상원 의원 지역구인 몬태나주(콘라드 번스 의원)와 로드 아일랜드(링컨 차페), 오하이오(마이크 다윈), 펜실베이니아주(릭 샌토럼)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출마자들이 상당한 우세를 보이고 있어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들의 낙마가 예상된다는 것.

여기에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뉴저지주에서 로버트 메넨데스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이 톰 킨 주니어를 꺾을 경우 상원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51 대 49석으로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게 된다는 것이 WP 분석이다.

부시-클린턴 전면적 선거유세지원전도 전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대통령도 지원유세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조지 앨런 후보와 민주당의 제임스 웹 후보가 결전을 벌이고 있는 버지니아주의 상원 의원선거는 부시-클린턴간 치열한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다.

부시는 자신의 이라크전 지지자인 앨런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클린턴 역시 민주당 후보인 제임스 웹의 당선을 위해 선거자금 모금운동과 함께 유세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공화당 앨런 후보는 지난 8월 경쟁자인 제임스 웹 민주당 후보의 인도 출신 선거운동원을 보고 “마카카(짧은꼬리 원숭이)같구만”이라고 말해 수십차례나 사과했음에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받고 있으며, 최근 자신의 유태계 혈통을 밝히는 과정에서 역시 우월감을 드러냈다가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는 등 실수를 연발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앨 고어 전부통령의 고향으로 유명한 테네시주에서도 초반의 접전 상황을 깨고 민주당의 해럴드 포드 후보가 밥 코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갤럽 조사결과 포드 후보가 50%로 45%를 얻은 코커 후보에게 5%포인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테네시주에서 8년동안 상원의원을 지낸 짐 쿠퍼 전 의원은 “포드 후보가 멤피스 출신의 흑인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고 있으며, 지난 19일 열린 포드 후보를 위한 행사는 지금까지 테네시주에서 봐온 가장 감동적이면서도 성공적인 정치행사였다”며 포드 후보의 압승을 점쳤다.

민주당의 클레어 맥카스킬 후보 대 공화당의 짐 탤런트 후보가 맞붙은 미주리주 역시 지난 1일자 갤럽 여론조사에서 맥카스킬 후보가 48%로 45%를 얻은 탤런트 후보를 3% 포인트 앞서고 있다. 아직 박빙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지난달 27일 두 후보가 각각 43%의 지지율을 보이며 박빙대결을 벌였다는 점에서 최근 맥카스킬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부시 근거지인 남부에서도 이상현상

2000년과 2004년 부시 대통령의 초선과 재선 당선에 가장 원동력이 됐던 기독교 보수파 중 핵심인 복음주의파 신도들도 부시 대통령 및 공화당을 외면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4년 대선 당시 74%를 기록했던 복음주의파 유권자의 공화당 지지율은 6월 현재 54%로 떨어졌으며, 이들의 부시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율 역시 작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때 54%까지 추락한 이후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복음주의파 유권자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히지만, 지난 대선 때처럼 열광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모리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멀 블랙 교수는 “미국 남부의 ‘딥 사우스’ 지역에서는 공화당이 여전히 강하지만 남부에서도 북쪽인 ‘어퍼 사우스’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을 상대로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이 이중 몇 개를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상하원 장악시 부시 조기 레임덕”

이같이 판세를 분석한 WP는 "민주당이 그동안 계속돼온 정치적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이같은 선거 전망에 고무돼 있으며, 이같은 정치적인 환경은 공화당에 특히 악재로 작용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P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지난 94년 이후 12년 동안의 소수당의 지위를 벗어버리고 다수당의 지위를 점유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한 상·하 양원 중 하나라도 다수당 자리를 민주당에 빼앗길 경우 극적인 권력 이동이 예상되며, 이 경우 부시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상원과 하원 등에서 민주당에 다수당을 넘길 경우 부시 대통령이 추진해온 사회보장 개혁 등 2기 국정과제 수행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딕 체니 부통령의 에너지팀,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 이라크 전쟁, 북핵문제 등 공화당의 방임 속에 방치되던 각종 비리 의혹들을 파헤치려는 민주당의 압박이 예상된다"며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 가능성도 예고해 11.7 선거결과는 한반도에도 커다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의 당론은 북-미 직접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다.

또한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미국의 자동차기업인 '빅3'의 경영진 및 노조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한미FTA 협정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빅3 노조는 가뜩이나 미국차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 한미FTA가 체결될 경우 값싼 한국차가 몰려들면서 미국차의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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