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집값 더 떨어질 것"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될 수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배포한 리서치자료를 통해 "주택시장의 하향조정이 중·단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 10년간 주택시장 붐으로 가격이 급등해 가계의 주택구입 여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어 "가계 부채가 많아 금리인상에 취약한 점도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향 조정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내놓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포괄적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나 건설시장의 회복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또 이처럼 국내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은행들의 신용손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한국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영일 선임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시행사와 건설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개별 은행마다 큰 차이가 있겠지만 은행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한 시나리오 수준을 넘어서는 침체가 되면, 특히 건설사나 부동산PF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은행의 경우재무건전성 등급의 하향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특히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수협 등 4개 은행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다른 은행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유사시 신용등급 하향조정 대상으로 지목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수협을 제외한 3개 은행의 경우 6월 말 현재 PF대출 규모가 8조~9조3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각 은행의 대손충당금과 기본자본을 합한 금액의 절반에 달하며 연평균 상각전 이익의 350%를 웃도는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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