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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연맹, 이만기 영구제명 재심요청 수용

시시비비 가리기 넘어서 감정대립 양상

지난 4일 한국씨름연맹(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처분을 받은 전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13일 연맹에 징계처분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공문을 우편으로 발송했고, 연맹 총재인 김재기 총재가 재심요청에 대한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김 총재, "씨름동우회, 씨름계 양분시키려 했다" 주장

김 총재는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재로서 재심의 재가를 내리겠다"며 "이준희씨까지 참여한 씨름인들이 다시 재심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인터뷰에서 "씨름계 2천여명의 선수 가운데 10여명이 민속씨름동우회라는 유사단체를 만들어 씨름계를 양분시키려고 했는데 나머지 대다수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았다"면서 이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민속씨름동우회(동우회)를 씨름계 분열을 조장하는 이적단체로 규정함으로써 이 교수와 이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동우회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이 총재는 또한 이 교수의 영구제명 처분이 철회되지 ?鳧? 경우 장사타이틀을 반납하겠다는 동우외의 입장표명에 대해 "(타이틀 반납을 하려면) 상금까지 같이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 교수와 동우회에 대한 김 총재의 불신과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연맹의 입장에 대해 동우회는 표면적으로는 "연맹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현 연맹 체제하에서는 민속씨름이 존속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서로 이해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연맹, 이만기 영구제명 고수할 경우 씨름팬들의 따가운 시선 부담

한국씨름연맹의 영구제명 처분에 재심을 청구한 전 민속씨름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 ⓒ뷰스앤뉴스


그러나 징계 당사자인 이 교수가 일단 연맹의 행정절차에 따라 징계처분에 대한 재심을 요청했고, 연맹총재가 이를 수용하면서 이 교수와 연맹사이의 직접적인 대화창구가 열린만큼 재심과정에서 씨름인들간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뜻밖의 원만한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민속씨름의 황금기를 이끌던 동우회 소속 씨름인들이 무시된 채 연맹이 민속씨름 발전에 관한 어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씨름팬들로 부터 외면받을 것이 자명한 이상 이 교수에 대한 영구제명 방침의 고수는 연맹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므로 적정한 선에서 징계의 수위가 조절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되었든 연맹은 15일 내에 이 교수의 재심청구에 대한 결론을 내야한다. 연맹의 재심요청 수용이 이 교수의 영구제명 확인을 위한 요식행위가 될지 아니면 씨름인들이 새로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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