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서울시장후보 토론, 시작도 전에 '형평성 논란'
한명숙 "노골적 오세훈 편들기" vs 오세훈 "트집잡기"
한명숙 후보의 임종석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8일 오전 'KBS 선거방송 프로젝트' 주관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TV토론 설명회 및 룰 미팅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KBS는 서울시장 후보토론과 관련하여 편파적으로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규칙을 발표했다"면서 "토론의 방식과 주제 선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KBS측은 이미 각계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방송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니 후보들은 따라오라 통보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구체적 문제점으로 "'현역단체장의 시정평가'라는 미명아래 시간과 횟수에서 일방적으로 오세훈 후보 편들기를 하고 있으며, 주제선정 역시 눈을 씻고 봐도 객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서울 시민이 가장 핵심 이슈로 생각하는 교육과 보육, 그리고 복지 등의 주제는 어디로 갔으며, 온 나라가 떠들썩한 4대강 관련 주제는 어디에다 버렸느냐"고 질타했다. KBS는 토론주제로 '세종시 문제', '일자리창출방안', '도시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대변인은 "권력 핵심층이나 오세훈 후보 측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면, KBS 스스로 깨끗이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즉시 공정방송위원회를 소집하여 이 심각한 반칙을 바로 잡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의 지상욱 서울시장후보측 역시 "객관성도 형평성도 없는 토론방식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KBS 측은 정해진 룰이라며 무조건 따를 것을 요구했다"며 ▲도입토론의 모두 발언 대체 ▲토론 주제의 사전 합의 결정 등을 요구하며 강력반발했다.
이에 오 시장측 이종현 공보특보는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당내 경선에서 TV토론을 피한 한 후보가 이번엔 본선 TV토론을 피하기 위한 꼬투리 잡기에 나선 것"이라며 "한 후보는 '언론 편들기 논리'를 펴며 토론을 거부하기 위한 밑밥을 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공중파 방송사는 TV토론이 예정대로 11일에 진행돼 시민들의 알권리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당초 방치대로 강행할 것을 주문했다.
KBS 측도 성명서를 통해 "한 후보측 대변인이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일방적인 비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즉각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당초방침대로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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