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차 장기불황' 진입 조짐 뚜렷
각종 전망지수 악화, 강만수-최중경 '대출규제 완화'?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전국 1천60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월 정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뒤' 집가격 전망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97.92로 나타나,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이래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 아래로 추락했다.
100 아래는 6개월 뒤에도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이 99.33, 경기가 97.84, 인천이 92.78를 기록하며 수도권 지역 모두가 100 아래로 떨어져, 수도권발 아파트값 하락이 앞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또다른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결과도 마찬가지다.
2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477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14~20일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주(60.9)보다 3.0포인트 하락한 57.9를 기록하며 60선마저 깨졌다.
주택시장지수를 구성하는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가격전망지수 등 4가지 지수가 모두 4주 연속 동반하락했으며 특히 거래량지수 하락폭(-4.8포인트)이 가장 커 꽁꽁 얼어붙은 거래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특히 강남권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절반 이상(50.7%)을 넘어서면서 서울지역 가격전망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강남 등 서울 아파트값의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이처럼 아파트경기가 장기불황에 빠져들 조짐이 점점 뚜렷해지자, 아파트값 하락을 '국지적 현상'이라고 일축하던 정부 일각에서도 최근 이상조짐이 읽히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택협회 등이 건설업체 떼도산을 경고하며 정부에 대해 아파트대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나서자,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와 최중경 경제수석 등 경제실세들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 국내외에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고 최근의 아파트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품도 심각한 상황하에서 또다시 대출규제 완화를 통해 '아파트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한국경제에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도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