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이번엔 편파방송 논란
폭력시위 비난, 시청자 "다친 시민은 어느 드라마가 보여줄까"
문제가 된 것은 일요일인 20일 방송된 ‘수삼’ 20회.
김순경(박인환 분)은 부하직원인 지경사의 아들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지경사는 김순경에게 “아들이 전경으로 복무하던 중 시위대를 진압하다 다쳤다”며 “아들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눈을 맞아 실명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화염병에 맞은 팔다리는 심하게 화상을 입었다”며 울먹였다. 그는 이어 “시위대도 참 너무한다. 전경이 무슨 죄냐”며, “똑같이 자식 키우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울부짖었다.
경찰 백마탄(이장우 분)도 동료 김이상(이준혁 분)에게 “제 후배 동기가 현장에서 시위대 진압을 지휘하다가 과잉진압 문제로 옷을 벗게 생겼다”며 “시위대 진압하다 사고만 나면 매스컴에서는 무조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인다”고 언론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시위대를 어떻게 해야 하냐”며 “뉴스에는 시위대 다친 것만 크게 나오고 , 경찰 다친 건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정말 속상하다"며 거듭 언론에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후 KBS 게시판에는 "막장까지는 이해한다. 그런데 경찰 나팔수는 언제부터 한 거냐"라든가, "너무 경찰의 입장만 표현한 것이 아니냐", "경찰관이 강제진압해서 다친 시민은 어느 드라마에서 보여줄라나"는 등, 시청자들의 비난글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의 톱으로도 '수삼'을 비판하는 글이 올랐다.
ID '몽'은 <수상한 삼형제, 경찰 홍보 드라마인가>란 글을 통해 "폭력시위? 요즘 누가 겁나서 폭력시위를 하나? 시위대 곁을 그냥 하릴없이 지나가다가 잡혀서 기소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외국인 관광객마저 그냥 낚아채 가는 공포속에서 누가 시위를 하겠는가 말이다"라고 반문하며, "그동안 폭력이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시위는 철거민시위와 쌍용차 두군데 밖에 없었고, 그 둘다 시위대가 일방적으로 타격을 많이 얻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경찰의 과잉 경찰권 행사 문제는 국제사회의 중요한 인권이슈가 되고 있다"며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이 드라마의 작가는 경찰과 시위진압 문제를 이렇게 일방적이고 편협된 시각으로 그려냈는가 말이다"라고 작가를 질타하며, KBS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는 어제 방송에서 경찰차를 수사팀장의 사사로운 프로포즈를 위해 관할 구역을 수십키로미터 이상 벗어난 스키장까지 끌고가서 쌩쑈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거의 팀원 전체가 동원된 걸로 보아서 이는 명백한 근무이탈이고, 공권력 남용이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글에는 오후 4시 현재 찬성 댓글이 1천500여개, 반대 댓글은 100여개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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