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사태' 재연, 고양시 무더기 미분양
분양 물량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 발발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14일 1순위 청약신청을 받은 `고양 삼송 아이파크'는 60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8명만 신청, 197가구가 2순위로 넘어갔다.
주택형별로는 116.47㎡형만 65가구 모집에 지역우선공급 38명, 수도권 29명이 신청, 평균 1.0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고 나머지 4개 주택형은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두산건설이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일산 위브더제니스'도 2천700가구 모집에 3분의 2에 가까운 물량이 3순위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미달사태를 맞았고, 타운하우스인 `현대성우 오스타'는 3개 주택형 124가구를 공급했지만 청약 신청자는 단 한 명이었다.
이달 초 대림산업이 공급한 `고양 원당 e편한세상' 일반분양분 310가구도 3순위에서야 모집가구 수를 채웠고 지난달 말 삼성물산이 덕양구 성사동에서 재건축한 '고양 래미안휴레스트' 역시 214가구 모집에 102가구가 미달했다.
그나마 고양삼송 22블럭과 21블럭에 분양된 `호반베르디움' 1천671가구가 3순위에서 모두 마감, 미달을 면했다.
이처럼 고양 일대 신규 아파트 분양실적이 부진한 것은 인근에 은평뉴타운, 가재울뉴타운 등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 분양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이달 중에만 5천여 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분양가 측면에서도 위브더제니스의 경우 3.3㎡당 1천600만 원대 후반으로 은평뉴타운보다 높고 나머지 단지들도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최근 수요자들은 송도나 광교 등 투자성이 확실히 담보되지 않으면 1순위에 섣불리 청약하지 않는 추세인데 고양 지역은 주변에 시세와 입지 면에서 장점을 두루 갖춘 분양물량이 다수 대기 중이어서 청약통장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삼송의 경우 전매제한이 7년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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