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특보' 김인규, KBS 새사장 되다
KBS노조 총파업 선언, MB 복심은 처음부터 김인규
KBS 이사회는 19일 밤 5명의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비공개 면접을 본 뒤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의중이 김인규 회장에 쏠렸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퍼진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여당 이사 7명의 표는 김인규 회장 5, 이병순 사장 1, 강동순 1로 나뉘었다. 야당 이사 4명은 기권했다. 차점자를 뽑기 위해 치러진 2차 투표에선 이병순·강동순 후보가 각각 6표와 1표를 얻었다.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은 6 대 1로 이 사장을 눌렀다.
이사회는 2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 회장을 새 사장으로 임명제청한다.
김인규 새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잔여임기와 거의 같아 재임기간중 이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인규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직후 KBS를 통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KBS 이사회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직 임명장을 받기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공영방송의 정체성 확립, 곧 상업방송과 분명히 차별화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그러나 이사회 결정 직후 성명을 내어 “KBS 노조는 총파업으로 배수진을 치고 정권의 하수인 김인규가 청정지대 KBS에 단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3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투표 일정을 잡고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KBS 후임사장 선정과 관련,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나 부적절한 논란이 없도록 추후 선임 절차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시, 방송가에서 예상했던 김인규 사장 선출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방송가에선 신임 KBS이사회가 이병순 사장에 대해 공개비판을 여러 차례 가하는 등 비토적 분위기가 뚜렷하자 김인규 후보가 사장으로 내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해왔었다. 그러나 결국 19일 밤 김인규 후보가 새 사장에 선출되면서 역시 이 대통령의 복심은 처음부터 김인규 후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야권은 김인규 후보가 MB 방송특보였던 점과, 그가 회장으로 있는 미디어디지털협회가 최근 방송 3사에게 250억 기금 출연 압박을 가하는 등 물의를 빚은 점을 들어 강도높은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당 기간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한 김 후보가 사장 취임후 단행할 시청료 인상 등을 둘러싸고도 시청자들과의 갈등이 예상되는 등, 김 후보가 헤쳐나가야 할 시련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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