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59)이 KBS 차기사장 공모에 지원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KBS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11일 KBS에 따르면, 10일 마감된 KBS 차기사장 공모에는 김인규 회장을 비롯해 이병순 사장, 강동순 전 KBS 감사, 이봉희 전 미주 KBS 사장, 권혁부 전 KBS 이사, 김성묵 전 KBS 부사장, 곽명세 전 KBS 시청자센터장, 양성수 전 KBS 아트비전 사장, 이길영 전 대구방송 사장, 유자효 전 SBS 논설위원실장, 심의표 KBS비즈니스 감사, 여원동 실크로드CEO포럼 수석부회장, 이봉희 전 KBS LA 사장,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 지부장 등 15명이 지원했다.
공모가 마감됨에 따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3~14일 지원자 서류 심사를 통해 5명의 사장 후보자를 추려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이들의 인사검증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아 19일 최종후보 1명을 선정해 20일 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이들 15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김인규 회장이다. 그는 이명박 대선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낸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KBS 공채 1기로 KBS 보도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그는 지난해 8월 실시된 KBS 사장 공모에서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혔으나 이명박 후보 방송특보였다는 전력 때문에 야당들이 공세를 펴자 사장 지원을 포기했었다. 그는 그러나 그 후에도 KBS사장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결국 이번에 사장 지원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인규 회장이 사실상 차기사장으로 낙점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이는 이병순 현 사장의 경우 사원투표에서 76.9%가 불신임한다는 치명적 결점이 드러난 데다가, 얼마 전 새로 구성된 KBS이사회도 여러 차례 공개리에 이 사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반면에 김인규 회장의 경우 최근 통신 3사에 250억원대의 출연금을 요구해 파문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신임이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KBS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차기사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김 회장이 선임될 경우 야당과 언론단체들이 또 한 차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23일 임기가 끝나는 이병순 사장에 이어 KBS를 이끌어갈 차기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차기 사장은 수신료 인상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