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중국어선 싹 사라져...긴장 고조
힐러리 "북한, 동북아 평화 위협말라", 게이츠 "요격하겠다"
11일 해군 등에 따르면, 인천 백령도와 연평도 앞바다에서 선단을 구성,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지난달 말께부터 줄기 시작하더니 지난 4일 오후엔 연평도 앞바다에 있던 50여척 등이 거의 동시에 단 한척도 없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앞서 지난 1999년과 2002년 1, 2차 연평해전 당시에도 남북간의 충돌을 며칠 앞두고 중국 어선들이 동시에 사라진 적이 있다. 특히 오는 16일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생일이어서 북한군부가 앞서 경고한 무력대응을 행동에 옮기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산둥(山東)성 수산당국은 지난달 23일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서해 5도 해상에서의 조업에 각별하게 주의하라고 자국 어선의 선장들에게 통보했으며 최근엔 무선을 통해 이를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북한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우리는 지난 몇주 동안 나온 북한의 행동이 이 지역 주변국들의 안정과 평화, 안보를 위협하는 전조가 아니길 희망한다"며 "북한은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밝힌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북한에 강력경고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카렐 슈바르첸베르크 체코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서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철수했다는 보도와 관련,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동일하며 6자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사 준비를 계속한다면 미국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미사일방어시스템(MD)을 가동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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