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멘토' 이한주, 어린이날 아들들에 상가 선물?
'30년 부동산투기' 의혹 휩싸여. 국힘 "즉각 사퇴하라"
이한주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성남 지역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 한 최측근으로, '기본 주택', '기본 소득' 등 이 대통령 간판정책인 '기본사회 시리즈' 설계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때 경기연구원 원장을, 더불어민주당 대표일 때는 민주연구원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으로 활약한 뒤 대선후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중용됐다.
12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2003년 6월, 이 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삼익아파트' 35평형(공급 면적 114.19㎡, 전용 면적 107.21㎡) 한 채를 매입해 임대를 줬다. 그가 아파트를 사들인 지 석달 뒤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고, 2021년 재건축 공사가 시작돼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2003년 6~7억 원대에 이 아파트를 사들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35평형(공급 면적 115.25㎡, 전용 면적 84.91㎡) 분양권이 52억 원에 거래됐다. 46평형(공급 면적 153㎡, 전용 면적 111.80㎡) 입주권은 70억 원에 달한다.
이 위원장은 이어 2005년 5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에 있는 주상복합 '동남아파트'의 상가 대지 중 8.9평(29.51m²)을 사들였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그해 12월, 서울시는 이 상가를 '영등포1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인근 중개업자는 "2005년에 (대지와 상가를 모두 포함하면) 8천만 원 정도에 샀을 텐데, 최근 시세를 보면 지금은 그때보다 7~8배는 뛴 것 같다. 얼마 전 동남 상가 4.46평짜리가 7억5천만 원에 매매됐다. 재건축으로 새로 들어설 주상복합 아파트는 35평형 기준 21~22억 원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부인 박모씨도 1997년 수원의 아파트 세 채 매입에 이어 2009년 용인 수지 아파트를 사들였고, 같은 해 영등포 재개발 구역내 '남서울상가'의 대지와 상가를 매입했다. 2018년에는 화성 동탄 신축아파트 지하상가도 사들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2005년 5월 5일, 영등포구의 35년 된 주상복합 건물 대지를 사들였다. 이 위원장의 두 아들 역시 같은 날 이 위원장이 사들인 땅 위에 있는 상가를 한 호씩 매입했다. 당시 두 아들은 중학생(90년생)과 초등학생(93년생)이었다. 어린이날 선물로, 이 위원장이 두 아들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위원장과 두 아들이 사들인 건물은 그해 12월 곧바로 재개발 구역(영등포 1-11)에 포함됐다.
2020년 11월, 해당 건물이 위치한 영등포 1-11구역의 재개발조합 설립이 승인됐다. 이로부터 반년 뒤인 2021년 5월 3일, 재개발 사업 추진이 확실시되던 시기에 이 위원장은 두 아들에게 본인 소유의 땅을 반씩 나눠 증여했다. 이곳에는 지하 9층 지상 39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35평형 기준으로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급 아파트로 두 아들은 최소 수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을 맹질타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사실상의 ‘인수위원장’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이 두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부동산을 선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 위원장은 1997년부터 30년에 걸쳐 재개발 지역 아파트와 상가를 투기성으로 매입해 수십억원 대 차익을 본 것으로 보도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이한주 위원장은 '부동산 투기나 부의 대물림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저와 가족들이 보유한 부동산 전체를 투기와 부의 대물림으로 이해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사실상 의혹을 시인했다"며 "이런 사람이 만들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을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냐.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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