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이 날 강제로 끌어내리려 해. 일정 중단"
권영세 "김문수 단일화 약속 믿고 선택. 당원과 국민 배신"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주 방문 일정 도중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그래서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모종의 결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라며 권영세 지도부를 질타했다.
그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질문 받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 회동 보이콧을 시사했다.
앞서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만나 단일화 문제를 협의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후보 역시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김 후보가 모든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하면서 회동 자체가 불확실해졌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틀 연속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스스로 한 약속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며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은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 와서 그런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우리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며 김 후보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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