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붕괴, 환율 1200원 육박. 시장 요동

한일 정면충돌, 트럼프 보복관세에 외국인 4천억 가까이 매도

2019-08-02 16: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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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백색국 제외를 강행하고 이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 맞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한일 양국이 정면 충돌하자, 2일 외국인이 대거 매물폭탄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1,200원선을 위협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여기에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중국 추가 보복관세 발표,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까지 겹치면서 경제가 완전 시계(視界) 제로의 안갯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989.64까지 급락했다가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밑돈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무려 3천9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이에 맞서 연기금 등 기관은 금융당국의 주가 방어 의지에 부응해 3천612억원어치 순매수로 맞섰으나 2,000선 붕괴를 막는 데 실패했다. 개인도 1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환율 급등이었다.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도 급등하면서 소비자와 내수기업들에도 본격적으로 타격이 전가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대거 주식매도 소식에 9.5원 급등한 1,198.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200원 턱밑까지 바짝 다가섰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이래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한일 양국정부가 정면 충돌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 외국인들의 이탈 등이 가속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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