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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거부 시위' 설기현, 주말 포츠머스전 출전할까

레딩, 연패 당하며 팀분위기 저하. 분위기 전환 필요

최근 스티브 코펠 감독에게 '악수거부 시위'를 벌인 사실을 밝히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설기현(레딩FC)의 주말 포츠머스전 출전여부가 관심거리다.

레딩FC(리그 7위)는 오는 18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현재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는 포츠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 팀은 지난해 10월 EPL 10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어 포츠머스가 3-1 완승을 거둔바 있다. 설기현은 이 경기에서 73분간 활약했다.

UEFA컵 출전티켓 주어지는 리그 6위 가시권

레딩은 최근 미들스브러, 아스널과의 EPL 경기서 잇달아 1-2 패배를 당하며 팀분위기가 저하되어 있는 상황이다. 코펠 감독으로서는 연패의 사슬을 끊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티켓 확보를 위해 팀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특히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트넘을 비롯해 UEFA컵 진출 티켓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다른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연패를 끊어야 한다. 그리고 주말에 벌어지는 포츠머스와의 홈경기는 그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창단 135년만에 EPL 입성에 성공한 레딩이 승격 원년에 UEFA컵을 노린 것은 아니지만 현재 7위에 올라있는 순위가 말해주듯 6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즌 UEFA컵 진출티켓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연패분위기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레딩은 시즌이 종료되었을때 그저 프리미어십에 잔류한 것에 만족해야 한다.

경쟁자 글렌 리틀, 최근 플레이 부진

당연히 레딩의 최근 분위기와 설기현도 무관하지 않다. 설기현은 그동안 EPL 경기가 아닌 FA컵 경기에 출전해왔다. 코펠 감독은 설기현의 경쟁자인 글렌 리틀을 EPL 경기에 투입했고 올해 들어 리틀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레딩은 연승행진을 벌여 코펠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팬들에게 납득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리틀의 측면 플레이도 팀의 연패와 함께 그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설기현은 전반기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들어서는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못했고, 급기야 감독이 악수를 하자고 내민 손을 외면하는 것으로 무언의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코펠 감독이 "설기현에게도 기회는 많다"고 발언하며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근본적인 갈등 해소책은 설기현이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코펠 감독이 설기현의 현재 기량에 대해 전반기 만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8일 설기현은 포츠머스 2군팀과의 경기에 나서 2도움을 기록하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실전을 위한 감각유지차원의 출전이었다. 설기현 스스로는 본인의 몸상태나 기량에 대해 경쟁자인 리틀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자신감이 그로 하여금 감독에게 시위를 벌일 수 있게 한 이유가 됐다.

설기현의 '악수거부 시위'는 분명 코펠 감독으로 하여금 설기현이라는 선수의 존재를 다시 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그 반응이 어떤 방식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설기현의 포츠머스전 출전여부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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