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15일(한국시간) 박주영(FC서울)에 대해 자동 1경기 출장정지 이외에 추가로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린 데 대해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 예멘과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백태클을 당해 넘어졌다 일어선 뒤 예멘 수비수 모하나드 하산 야신(18.알 미나)에게 다가가 배를 불쑥 내밀어 빌어뜨린 행위로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바 있다.
당초 박주영은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원정경기 한 게임만 뛰지 못하는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퇴장으로 인한 자동 출전 정지일 뿐 FIFA는 별도로 추가 징계를 내린 것이다.
퇴장 당시 핌 베어벡 감독은 "프로선수답지 못한 행동이었다"면서 박주영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혔으나,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퇴장받을 만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밝혀 심판의 퇴장명령이 부당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28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한국 대 예멘의 축구 경기에서 주심이 예멘선수를 배로 민 박주영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팬들은 대체로 귀네슈 감독의 입장에 동의를 보내고 있다. 당시 박주영이 상대 선수로 배로 민 행위는 전혀 위험해 보이는 행동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박주영의 '배로 밀기'에 엄청나게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쓰러진 예멘선수의 헐리우드 액션이 오히려 심판을 속이려는 노골적인 의도를 가진것으로서 징계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당시 박주영에게 퇴장명령을 내린 주심의 판정도 분명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먼저 때려놓고 넘어지면서 연기하는 것도 잘못이다. 심판눈에는 그런게 안보이는가?"라며 당시 주심을 비난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FIFA의 이번 처사는 당시 비디오 분석만 제대로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징계"라면서 FIFA가 이번 추가징계 과정에서 제대로된 조사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FIFA의 추가징계가 내려짐에 따라 박주영은 오는 28일 안산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3차전에 이어 다음 달 18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베어벡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추가 징계를 접하고 주축 선수의 장기 공백에 따른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