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건설, MB때 관급공사 5천여억 수주
이미경 "슈퍼파워 입김 없이는 불가능, 기획부도낸듯"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태아건설이 MB 재임기간에 수주한 관급공사 전체 금액은 5천억원이 넘는다"며 "업계에서는 지난 5년간 특수공법 및 특허기술이 아닌 일반 토목공사 수주금액이 5천억원이 넘는 경우는 전례가 없고, 공사수주 배후에 슈퍼파워의 입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이 분석한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태아건설 하도급 수주 내역 자료에 따르면, 태아건설은 4대강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을 포함해 총 16건에 걸쳐 5천17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관급공사를 수주했다.
우선 한국도로공사에서 2009년 고속국도 60호선 동홍천-양양 건설공사 13공구(386억원), 고속국도 65호선 울산-포항 건설공구 7공구(417억원), 2011년 고속국도 60호선 동홍천-양양 건설공사 7공구(141억), 2012년 고속국도 30호선 상주-영덩 건설공사 13공구(244억원) 등 4개 공구에서 1천200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따냈다.
또 철도시설공단에서 2008년 경부고속철도 제6-4A공구(184억원), 2009년 경부고속철도 제6-4B공구(150억원), 2010년 호남고속철도 제1-4공구(274억원), 2011년 호남고속철도 제1-2공구(173억원), 영주댐 수몰지구 철도이설(144억원), 2012년 수도권고속철도 수서-평택 제8공구(158억원) 등 7개 공구 1천76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밖에 토지주택공사의 2008년 화성태안대로 1-2, 1-3호선 개설공사(82억원), 인천청라지구 특수구조물 건설공사(123억원), 2012년 아산탕정지구 분산형 빗물관리 도시조성공사(125억원), 서울지방청의 2008년 동두천시 과내 국도대체 우회도록 건설공사(253억원) 등을 따냈다.
이 의원은 태아건설이 지난달초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대해서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5년간 5천억원 이상을 수주하고도 부도를 내는 기업을 믿을 수 있겠냐"며 거듭 '기획부도' 의혹을 제기한 뒤, "태아건설과 관련해선 국토부의 자체 감사뿐 아니라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앞서 태아건설이 4대강사업과 경인아라뱃길 공사에 참여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등 굴지의 건설대기업인 원도급자들로부터 낙찰금액보다 높은 수준의 공사비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특혜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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