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유승희, 박원석, 송호창 등 야권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경제민주화포럼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경제민주화공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재벌들과 일부 보수 시민단체와 학자들까지 가세해 국회의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형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어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한 실천의지를 스스로 퇴색시킨 것은 물론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는듯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경제민주화를 기업 투자의 방해 요소로 보는 인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제가 어려우니까 경제민주화를 미루든가 기업 발목을 잡지 말자는 논리는 성장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전조치로서 경제민주화를 바라보는 철학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며 "기업이 투자를 머뭇거리는 것은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일 뿐이다. 청와대가 압박하거나 달랜다고 늘어날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사회는 더 이상 경제민주화를 미뤄서는 안될 정도로 재벌들의 경제력집중과 사회적 양극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또다시 투자를 앞세운 재벌들의 엄포 앞에 무릎을 꿇어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국회 경제민주화포럼에는 이종걸, 유승희 공동대표를 비롯해 민주통합당 홍종학, 김한길, 문병호, 우상호, 안민석, 인재근, 최규성 의원과 무소속 송호창 의원,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