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30일 한반도 비핵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9.19 공동성명'을 통해 밝힌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 준비가 돼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족으로서 한국측과 6자회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해”

30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김 부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약 1시간10분에 걸쳐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외교적 과정에 있다"고 말해, 북-미 협상 조율이 계속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부상은 전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제시한 비핵화방안에 대해 "비핵화는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으로서 9.19 공동성명에 있는 우리의 공약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핵을 폐기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9.19 공동성명에 여러 공약들이 있는데 현 단계에서 일방적인 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천 본부장과 회동 이유에 대해 "동족으로서 천영우 선생과 만나 6자회담을 앞으로 어떻게 열 것인가를 가지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앞으로의 결과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고 외교적 과정에 있으니까 깊이 묻지 말아달라"고 구체적 답을 피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힐 미국무차관보는 30일 베이징(北京) 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 모두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제 회동에서 분명히 했다"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핵확산방지조약(NPT)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또 연내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12월 안에 개최되길 희망한다"며 "회담이 철저하게 계획되길 바라며 우리는 날짜보다는 회담 성공에 더 관심이 있으며 만나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