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盧 "나-386-노사모, 정치언론에 포위돼"

"퇴임후 고향에 노무현기념관 만들 것", "미디어 없어 힘 모자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월27일 노사모 핵심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눈 대화록이 일부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노사모-386의 '박해론'을 펴고, 자신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지지언론 부재'에서 찾고 있었다. 또 퇴임후에는 고향집에 '노무현 박물관'을 짓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정권 창출 당시의 대다수 지지세력 이탈로 노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오마이뉴스>는 2일 '독점입수한 노 대통령 발언록과 그 자리에 참석한 노사모 일부 회원의 전언'에 기초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지난 8월 27일 노사모 핵심회원 등 60여명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노대통령이 한 말을 보도했다.

"386 요새 박해받는 것은 부당"

노 대통령은 우선 '386'과 관련, "87년 6월 항쟁을 조직하고 싸우고 성공해낸 사람들의 세대의 주류를 흔히들 386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교묘하게 국민들을 분열시켜 기득권을 유지해온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바로 '386'이다"면서 "그런 386이 요새 박해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 세대가 그 사회의 주류가 되는 한 그 사회는 건강하고 도덕적인 사회로 유지될 수 있다"며 "이것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뻑하면 386'이고 마치 386이 벽 뒤에 숨어서 권력을 좌우하는 것처럼 '그림자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가까운 사람 돈을 받아먹거나, 아니면 정실로 해서 일가친척, 학교동창, 고향친구 데려다가 좋은 자리 앉히고 영화를 누리고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386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386 세대는 지난번 대선 때 결집해서 참여정부를 만들어낸 그 사람들"이라며 "한국의 역사가 열린 이래로 한 세대가 그렇게 집단적으로, 평균적으로 도덕적 이상에 불타올랐던 시대가 없었고,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자기 몸을 던져가며 싸웠던 시대가 없었다"고 예찬했다.

노무현대통령은 노사모만 만나면 즐겁다. 회갑축하 꽃다발을 받고 파안대소하는 노대통령. ⓒ연합뉴스


"퇴임후 고향집에 노무현기념관 만들겠다"

노 대통령은 이어 '노사모'에 대해서도 "제가 여러분과 더불어서 노사모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노사모 방식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던 것이 역사에 오래 남을 것"이라며 "같은 일이 반복되면 더 역사적인 일이겠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더라도 그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역사를 바꾼 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을 청와대에서 만나고 나서 퇴임 후 고향에 집을 크게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마당 하나 널찍하니 만들어서, 캠프 칠 장소만 만들어 놓으면 한 번 볼 수도 있지 않겠냐"며 "그곳에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름이 '노무현 기념관'이 될지, '노사모 기념관'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름이 무엇이든 그 기념관의 알맹이는 아마도 2/3 이상이 노사모 기록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한 정책이라는 것은 가짓 수가 많고 따분한 것이어서 기록으로 남기 어렵다"고 말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내세울 업적이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디어 갖고 있지 않아. 힘 모자라"

노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적개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왜 그렇게 힘이 모자라냐"고 반문하며 "그것은 미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미디어는 소총, 딱총, 단발총 수준이고 저들이 가진 미디어는 1분에 3백발씩, 2천발씩 마구 쏘아대는 다연발총이고 실탄도 한없이 풍부하게 갖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집권으로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특권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특권을 행사하는 집단이 남아 있다. 우리 사회의 특권이 없어졌다고 얘기했지만 남을 한 대 때려놓고선 '왜 때립니까' 항의하면 '이 자식이 어따 대고 대꾸야', '너 대꾸하는 거야' 하는 데가 딱 한 군데 있다"면서 "바로 우리나라의 정치언론들"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번 대선 때는 우리가 (정치언론들의) 그 엄청난 포격에도 견뎌냈는데 제가 지금 그걸 다시 끌고 나가볼까 한다"며 "기회를 놓쳤는지 아니면 그때와 같은 동력과 영감이 없는지 잘 못하고 있지만 지금 머리를 짜내고 있다"면서 "언론이 선진국이 되도록 지금도 열심히 모색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이 문제는 제가 임기 끝나고도 손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가, 386이 포위되어 있다고 했는데 노사모도 정치언론들에 포위되어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 하나 바로 잡는 데 너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부동산정책 세 번씩 그 고생하면서 했는데, 지금도 여론조사 해보면 절반은 시원치 않다, 잘못했다는 인식을 국민들이 가지고 있고 이후에도 혹시 부동산 문제가 생기면 뒷감당을 해나가는 데 정부의 역량이 굉장히 불안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해, 부동산정책에 대한 국민 비난을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노 "여러분 죄 졌습니까"에 노사모 "아닙니다"

노 대통령은 또 "역대 대통령들이 보궐선거하면 선거마다 판판이 다 졌다. 역대 대통령들이 '여소야대'에 골병들고, 아주 고생했다"고 말해, 잇따른 패배가 자신의 잘못이 아닌 보편적 현상인양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역대 대통령들처럼) 비슷한 고개 앞에서 서 있다. 여러분, '소림사 18문' 영화 보셨지요"라고 물은 뒤, "대통령이 (퇴임후) 자기집까지 가는 데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다. 그 영화에서처럼 오른쪽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왼쪽에서 돌이 날아오고 하는 이런 관문을 다 통과해야 하는데 (제가) 상처는 많이 났지만 다 통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가 386을 기용하고 요직에서 일을 하게 하는데 폭탄같은 비난을 받아야 되듯이, 내가 노사모 여러분을 만나서 청와대 녹지원에서 시원하게 허리띠 탁 풀어놓고 소주 한잔 먹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고 아직도 두려워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러분 죄 지었습니까"라고 외쳐 "아닙니다"라는 함성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4
    지나가는이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어쩌고 어째?
    차라리 이완용 기념관을 만들어라
    노무현은 역대 어느대통령과 견주어 보아도 모자라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기념관은 지가 나서서 만드는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업적을 추모하여 만들어 주는 것으로 알고있다만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노통 꼴통짓은 왔다입니다.요
    한심하다 한심대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