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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김만복, 4월부터 갈등 심각"

최재천 의원 주장, 김만복 1차장 임명 놓고 김승규 원장과 갈등

집권여당 의원이 김승규 국정원장과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간에 지난 4월부터 인사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승규 원장이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후임 원장과 관련해 '김만복 불가론'을 펴고 청와대가 '김만복 내정'을 강행한 데 이어 나온 주장이어서 향후 적잖은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최재천 "부끄러운 일이나 국정원 수뇌부간 갈등 심각했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은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심회'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김승규 원장간 갈등설과 관련, "그건 상관없다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간첩단에 대한 수사는 하루이틀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현 국정원 체제가 국장이 모든 실무를 주도하고, 차장급들이 결재하는 시스템이며 원장은 사실상 대표하는 데 불과해 그런 건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이어 "다만 국정원장의 조직 장악력은 문제가 있었다"며 "왜냐하면 지금까지 줄곧 흘러나온 소문들이나 차장과 원장 사이에 갈등설은 이미 공증 사실이었다. 그런 점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또 일부 김승규 원장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원 수뇌부간 갈등설'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이어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나 차장단들 사이에도 갈등이 분명히 존재했고, 그 다음에 원장과 차장 사이에도 존재했다"며 "갈등의 핵심은 권한분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갈등의 뿌리는 지난 4월" 라며 지난 4월 국정원 인사때 갈등 내역을 상세히 소개했다.

최 의원은 "서대원 1차장이 나가고 기조실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원장이 원했던 기조실장은 다른 사람이었고, 그 다음에 (김만복 당시) 기조실장이 다른 데로 옮겨갈 위치가 아니었는데 서대원 차장을 밀어내고 1차장으로 갔다"며 "그런 데서 많이 불거진 걸로 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그때부터 비롯된 갈등이 있고, 그 다음에 사실 김승규 원장은 검찰에 있다가 왔으나 김만복 차장 내정자는 쭉 국정원에 근무했고 사실상 현재 외교안보라인의 실세라는 청와대 NSC팀의 일원이었고, 그런 차원에서 분명한 갈등은 존재했다고 봐야 한다"며 "더구나 6월부터 (국정원장) 후임자 논의가 나오면서 '자꾸 누가 뛴다', '1차장이 후임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말들은 늘 나돌았다. 그런 데서 오는 갈등도 부인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 감사장에 들어서고 있는 김승규 국정원장과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김만복 밀은 권력실세는 누구?

이같은 주장을 한 최재천 의원은 국회 외통위 소속으로 평소 국정원 등과의 접촉이 잦아 그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향후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김만복 기조실장이 국정원 1차장이 되는 되는 과정에 김승규 원장과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은 김만복 실장을 1차장으로 밀어 김승규 원장을 제치고 이를 관철시킨 '권력실세'가 있다는 얘기가 돼, 김만복 실장을 민 배후실세가 누구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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