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장관 "이국철 주장, 터무니 없어"
"이국철 조사하려다가 입막음한다고 할까봐 못해"
권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씨가 자신의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청와대에서 기획수사를 지시했다고 하는 데 그 수사는 내가 민정수석이 되기 이전에 시작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8일 권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권 장관이 민정수석 당시 SLS그룹에 대한 정치자금 로비수사를 기획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이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SLS 이모 사장이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을 했다는 누명을 씌워 무리한 수사를 하는 과정에 권 내정자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권 장관은 "그런 주장만 봐도 이 회장이 회사를 뺏겼다고 말하는 것에는 믿을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오히려 "이 회장은 신아조선의 유모씨에게 회사를 뺏겼다고 주장하지만 유씨는 이 회장이 회사를 빼앗았다고 주장한다"면서 "SLS조선 등의 워크아웃 과정은 검찰에서 다시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5년 신아조선을 인수해 SLS조선을 만들었고 이후 워크아웃되면서 신아SB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
권 장관은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정론관에서) 애초 이 회장이 의혹을 제기했을 때 조사하려다 입막음하려 한다고 할까봐 못 했다"며 "그 사이 사건이 커져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지금의 화두는 공정한 법치"라며 "10·26 재보선과 내년 총선, 대선 과정에서 선거사범 처리를 형평성 있고 공정하게 하겠다"며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법무부 구성원이 좀 더 자세를 낮추고 섬기면서 국민 입장에서 귀 기울이는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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