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심리 급랭 소식에 더블딥 우려가 재연되면서 16일(현지시간) 미국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61.41포인트(2.52%) 급락한 10,097.9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70.03포인트(3.11%) 하락한 2,179.05, S&P 500 지수는 31.60포인트(2.88%) 떨어진 1,064.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폭락 주범은 소비심리 급랭 소식이었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미시간대의 7월 소비심리 평가지수는 66.5로 전달의 76은 물론, 예상치인 74에도 크게 못 미치면서 투자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지난달 2년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양상을 보여줘 미국정부 경기부양이 끝나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대를 밑돈 실적을 올린 은행들도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올해 2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든 31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9% 이상 떨어지는 등 금융주들의 낙폭이 특히 컸다.

씨티그룹도 2분기에 27억3천만달러의 순익을 거둬 작년 동기의 43억9천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6% 넘게 하락했다.